【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는 ‘퀀텀점프 2018 릴레이 4인전’의 첫 번째 전시로 김재민이의 <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를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7월 4일부터 7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25일 전했다.

김재민이 작가는 소규모 커뮤니티에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며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지역민들과의 교류 및 연구를 통해 아카이빙, 출판물, 영상 등의 작업을 제시해왔다. 특정 집단에서 관찰되는 사람들의 일정한 삶의 방식과 행위들에 주목하며, 개별 행위들과 이를 유발하는 관계 구조들을 이해함으로써 근현대화의 시대적 정체성을 읽어낸다.

영국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인터뷰하는 작업을 진행했던 작가는 한국의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는 작업을 행해오고 있다. 전시의 대표작인 <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는 각기 다른 도시에서 이주하여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교환해서 읽는 행위를 인터뷰한 영상으로, 주로 섭취하는 음식과 식문화에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경제적인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살던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은 소위 먹고 사는 문제를 현지에 정착하는 과정의 주요 수단이자 삶의 방식들로 결정해야 한다. 먹는 행위와 관련된 일상의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식재료 생산과 공급 체계의 변화 등 이주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식문화와 생존 양식들은 그들이 속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관계의 구조에 직간접적으로 투영된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에 해당하는 거주와 섭식을 관련지어 이주를 둘러싼 담론을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들로써 들추어내는 작가는 영상 외에도 이주와 식문화를 연계한 아카이브식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탐구의 여정을 보여준다.

올해 <퀀텀점프 2018 릴레이 4인展>에서는 일상의 특정한 행위 양식들에 대한 리서치와 커뮤니티 교류를 통해 개인과 집단의 시대적 정체성들을 이야기하는 김재민이, 미적 대상으로서 미지의 우주를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조합들로 시각화하는 홍장오, 화폐의 폐기물인 지설물로 그물망을 만들어 세계의 순환적인 네트워크와 유동적인 가치들을 탐구하는 이지연, 환경 적응과 자연 선택으로 발생하는 식물의 변이와 인공적 환경 변화로 인한 기형적 유형을 펜드로잉으로 재현하는 강주리에 이르기까지 전도유망한 4인의 작가의 최신작들이 공개된다. 작가들이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간 동안 완성한 작품들은 7월 4일부터 11월 11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릴레이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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