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숨결 있는 찬란한 수원문화 위해 혼신 다할 것”

【수원=서울뉴스통신】대담=김인종 경기취재본부장/글·사진=류재복 대기자: 수원문화원(이하 문화원으로 표기)은 1956년 10월 28일 개원해 올해로 62주년을 맞는다. 문화원이 설립되기 이전까지 수원은 문화예술단체는 물론 문화행사도 찾아보기 힘든 문화의 황무지였다. 초기 문화원들은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향토를 일깨우자는 취지로 생겨났다 . 문화원은 이러한 흐름을 떨어버리고 60여 년의 세월 동안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문화 창달의 꽃과 열매를 맺어가며 수원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향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수원문화를 거목으로 성장시켜 전국 최고의 문화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한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수원의 역사와 높은 문화 수준이 있는 긍지 높은 도시임을 알리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18대부터 20대까지 연임돼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문화원 염상덕 원장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문화원의 현황과 주요 업무는?
▶문화원은 문화원장과 이사 42명을 포함한 4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사무국장과 1부 4팀, 1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문화원 산하(부설)에 수원화성향토문화연구소와 수원예술단, 수원두레보존회를 두고 있으며, 수원시로부터 수원시민회관과 고색향토문화전시관, 수원생활문화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1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문화예술 활동과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원은 수많은 문화축제와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생활문화강좌, 교양강좌,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의 지원에 힘써 1990년에 전국 시범문화원 제1호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는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원화성향토문화연구소는 우리 지역의 지역향토사가 가진 유무형의 자원을 발굴하고,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원예술단은 수원의 전통예술을 아우르며 거듭나는 예술단으로 육성해가고 있다. 전통을 이어가면서 오늘날에 어울리는 공연예술을 만들어 융합하고 창조하며 새로운 예술로 나아가고자 한다.

-수원화성문화제를 위한 문화원의 역할은?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원이 주관해 운영해 왔으나 2012년부터는 수원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있다. 문화원은 수원의 역사 문화적 특색을 구현하고 시민주도 축제로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수원화성축성체험’ ‘수원화성에서 놀자’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겁게 체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문화원의 문화예술동아리와 회원들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검정고무신’ 등 6개 동아리팀이 ‘조선백성 환희마당’ 퍼레이드에 참가해 대상을 포함한 상위권으로 대부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55번째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축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수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를 체험하게 하고, 한국의 미적 감각과 향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여느 해보다 특별한 추억을 갖고 가도록 할 것이다.

-수원하면 정조, 정조하면 수원화성이 떠오르는데 관련된 문화원 활동은?
▶수원의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수원화성의 역사 및 수원문화와 관련된 깊이 있는 강좌와 현장답사 중심의 ‘수원뿌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뿌리학교는 학기별로 시민 40명을 모집해 1학기에는 수원화성과 정조를 중심으로, 2학기에는 수원의 향토, 지리와 예술, 생활 등을 중심으로 총 30회의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현장 답사를 진행함으로써 실내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복지시설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뿌리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연간 80회로 ‘수원화성의 축성배경’, ‘융릉과 건릉’, ‘효의 도시 수원’, ‘의궤’ 등의 주제로 운영한다.

-문화원이 발간하고 있는 수원 관련 편찬사업은?
▶문화원은 부설기구인 ‘수원화성향토문화연구소’를 우리 지역의 향토사학자 및 각 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연구위원 6명을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수원지역 연구를 통해 수원의 역사, 문화,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학술적으로 정리하고, 지역향토사가 가지고 있는 연구 자원을 발굴, 수집 및 정리해 소실돼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형태의 자료로 남기고 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 연구논문집 및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연구논문집 ‘수원화성향토문화연구 4호’와 단행본 ‘수원의 별별 거리’를 발간했다. 또한 도시개발로 사라져가는 수원 고유의 전통문화들을 조사, 수집 및 발굴해 ‘수원두레’, ‘우물고사’, ‘수원의 동제와 마을축제’, ‘수원우시장’ 등 자료집도 발간해 보급해 왔다.
그리고 1988년 3월부터 결간 없이 발간된 정기간행물 ‘수원사랑’은 지난 30년간의 수원의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자산이며, ‘수원사랑’은 초창기 월간지로 시작해 지금은 전문 문화소식지인 계간지로 발전시켜 매 분기 1,800권을 발행해 수원시민과 기관에 배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수원사랑’ 창간호부터 통권 262권까지 15,500쪽의 방대한 분량을 훼손과 분실에 대비하고자 영인본으로 제작해 영구히 보전할 예정이며, 또 ‘수원문화원 60년사’를 발간, 문화원의 지난 60년간의 역사적 행적과 의의를 정리해 오는 10월 발간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설 수원생활문화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문화원은 1988년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문화학교로 지정 받아 연중 다양한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수원시민회관 전 공간을 수원생활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해 소리마당, 놀이마당, 어울림마당, 창작마당 등을 조성해 현재 15개의 정규강좌와 13개의 정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수원생활문화센터는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생활문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개인, 동호회 등을 위한 연습 및 발표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수원문화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생활문화센터 내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매회 평균 100명에게 무료로 영화를 상영한다. 사도, 인턴, 맘마미아, 헤어스프레이, 국제시장, 고교얄개, 어바웃 타임, 인생은 아름다워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특히 관람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상영작을 선정함으로써 참여자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문화나눔봉사단 ‘검정고무신’은 수원 지역 내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공연과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문화를 접하고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검정고무신’은 지난 2년간 총 22개 기관(관람객 수 2,780여명)에 찾아가 공연을 펼쳤으며, 각종 공연경연대회에 출전해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 환희마당 대상, 수원시평생학습축제 성인동아리 최우수상 등의 다양한 수상을 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도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장이 되고 있다. 그 밖에도 수원문화원의 사계절봉사회는 2004년 6월 창립된 봉사단체로 한 달에 두 번 우리 지역의 독거노인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드리는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를 하고 있으며, 따뜻한 손길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까지 희망의 빛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 중요사업이 있다면?
▶오는 7월에는 전통문화유산인 ‘시조’를 전승 발전시키고자 전국각지의 시조인들을 초대해 ‘정조대상 전국시조경창대회’를 열 예정이다. 평시조부에서부터 국창부까지 5개 분야별 경연과 판소리 명창공연 등 부대행사로 우리 민족 고유의 우수한 성악곡인 시조의 전승과 보전에 힘쓰고, 문화도시 수원 홍보에 힘쓰고 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의 청소년 240명을 대상으로 정조대왕의 능행차길을 따라 걷는 ‘제15회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순례’ 행사가 열린다. 창덕궁 돈화문에서 한강과 시흥을 거쳐 수원까지 59.2km를 순례하며 정조대왕의 효심을 생각하고 자신을 자성하며 고행을 이겨내는 새로운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오는 8월에는 기획공연 ‘남경주와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만석공원 수원제2야외음악당에서 열 예정이다. 뮤지컬배우 30여 명이 출연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친숙하고 수준 높은 명곡연주를 통해 한여름 더위로 수고한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려 한다. 수원지역의 민속놀이를 전승시키고자 6월에는 우수전통민속놀이 ‘수원장치기’를, 오는 10월에는 ‘길마재 줄다리기’ 시연행사를 열 예정이고, 오는 9월에는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가 열리는 해로 전승가치가 있는 수원의 민속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월 전국의 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인문학 역사탐방’도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이 역사탐방은 매년 70여 회, 3천여 명의 수원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각 지역 탐방 때마다 참여자 개개인이 수원시 홍보대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인문학 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염상덕 원장의 경력 및 좌우명이 있다면?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회장, 한국문화원연합회 이사, 경기문화재단 이사,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 수원문화재단 이사,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좌우명으로는 ‘지방문화의 핵심은 문화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수원문화원 원장과 31개 시군 문화원 단체인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서 경기지역 문화원의 균형 발전과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해 각 문화원마다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기자는 이처럼 많은 활동을 하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선도자적 역할을 하는 염상덕 원장을 대하면서 마지막 할말을 묻자 그는 “수원문화원은 그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있어 안타깝다. 또한 접근성과 주차공간 부족, 낙후된 시설공간 문제 등 이런저런 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전국의 지방문화원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독립 문화원 청사 없이 위탁시설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구 125만 명의 대도시에 걸맞는 문화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독립 청사를 확보해 수원시민이 염원하는 문화가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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