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취업자 증가 18만명…설비투자 증가율 1.7%p 하향

▲ 12일 오후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 설명회.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4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3%에서 2.9%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0.1%포인트 내린 2.8%로 제시했다.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10만명대로 떨어졌고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도 절반 이상 깎았다.

한국은행은 12일 오후 정규일 부총재보, 이환석 조사국장, 김웅 조사총괄팀장, 이지호 산업고용팀장이 한 자리에 같이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기자설명회를 가지면서, 이 자리에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9%, 내년은 2.8%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수출이 영향을 받고 투자도 둔화할 것이란 판단이 하향 조정 배경이다.

금년중 국내경제는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자료 =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 지속,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일부 업종의 투자 지연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건물 착공면적 감소세, SOC 예산 감축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세계교역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겠다. 한은은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을 4월 3.6%에서 이번 달 3.5%로 낮췄다. 서비스수출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19년에도 수출 및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중 1.6%, 2019년에는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상반기중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 한국은행)

국제유가가 당분간 7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지속하겠으나, 농산물가격은 채소류 생산량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낮아질 전망이다.

GDP갭률이 소폭의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명목임금은 예년에 비해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중 1.6%, 2019년중 1.9%를 나타낼 전망이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금년 및 내년중 각각 1.4%,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금년중 1.4%, 내년에는 1.9% 상승할 전망이다. 향후 물가전망 경로상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한다. 상방리스크로 ①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②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이 있다.

하방리스크로 ①원유 증산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②교육, 의료 등 복지 확대에 따른 서비스물가 하방압력 증대 등이 있다.

고용여건은 정부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고용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부진 및 구조조정이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서비스업 고용은 정부정책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료 = 한국은행)

이에 따라 취업자수는 2018년중 18만명, 2019년에는 24만명 내외 증가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금년 및 내년중 각각 3.8%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9%에서 1.2%로 1.7%포인트나 낮게 전망했다. 그간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끈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분야에선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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