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 2009년 이후 최대…한은, "내년 전세 수요 확대, 가격 보합세" 전망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 2013년 1분기(-0.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울산과 경남 등 일부 지방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전국 평균까지 끌어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2분기에 0.9%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경남은 2.3%, 울산은 2.5% 하락했고 충북, 충남, 경북도 1% 넘게 내렸다.

(자료 = 한국은행)

다만 대구와 세종, 광주는 소폭 올랐다. 서울도 0.8% 상승했다. 서울은 2014년 2분기(-0.1%) 이래 4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2분기 이래로는 1% 이상 상승세를 이어왔고 올해 1분기에는 3.6% 뛰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세수급지수는 113으로 2004년(100) 이래 가장 낮았다. 수급지수가 낮을수록 주택 공급이 우위라는 뜻이다. 이를 반영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분기에 1.1% 하락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서울이 1.0% 내리며 6년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가 -1.3%였다. 지방은 14년 만에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가장 심했다. 전 분기 말 대비 하락률이 1.1%로 2004년 3분기와 같았다. 세종(-3.2%), 울산(-3.1%)은 3% 넘게 떨어졌고 경남은 -1.9%, 충남은 -1.8%였다.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기도 1.4% 하락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전세 수요가 확대되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위축되고 재건축 이주가 많은 점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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