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기로…시장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체계 강화

▲ (사진 = 기획재정부)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한국은행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미-중 무역분쟁과 내년 최저임금 결정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 차원으로, 향후 거시경제 및 금융·외환부문 안정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총재의 회동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만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하반기에 있을 경제 운용 하방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의 무역 마찰을 비롯해 국제적인 무역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 최저임금 결정되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내 변수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면서 하반기 경제운영에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여건이 어렵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등 비교적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동시에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무역분쟁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경제가 수출, 투자, 고용 등 각 부문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의 여건에 따라서는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기에 기재부와 한국은행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서 제반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논의 해보는 것은 상당히 필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고용부진, 美中 통상마찰, 美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policy-mix)하는 한편,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은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조찬 회동에는 기재부에서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동석했고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가 참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조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소득분배나 양극화 문제, 취약계층에 있는 근로자를 봤을 때,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하다"면서도 "경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금년 일부 연령층, 업종 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사업자 부담 능력을 고려할 때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시장과 기업의 경쟁 마인드, 혁신성장 측면보다 경제 심리 측면에서 두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자영업자나 영세중소기업, 사업주에 대한 보완대책을 차질 없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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