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 침수…기상청, "폭염이 몰고 온 고온의 서풍과 습기 머금은 동풍이 백두대간서 충돌"

▲ (사진 = YTN 뉴스 화면)

6일 전국이 폭염 특보에 있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 지역은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접수된 피해현황은 도로 등 공공시설 침수가 22건, 주택 및 하수 역류 등 사유시설 침수가 45건이다.

6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폭우가 쏟아져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승객들의 불편을 겼었다.

오죽헌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고 농경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기록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수치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6일 강릉에서는 고층 빌딩 화재도 발생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10시 40분쯤 강릉시 임당동에 있는 25층 주차타워 상층부에서 불이 나 3시간 30여 분 만에 꺼졌다. 꼭대기 층에 주차된 차량 화재로 추정되는데 차량 일부가 소실됐다.

기상청은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동쪽인 영동과 서쪽인 영서의 기후가 다르다"면서 "펄펄 끓는 폭염이 몰고 온 고기압의 서풍과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의 동풍이 백두대간에서 충돌해 '대기 불안정에 의한 지형적 원인'으로 영동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가 275㎜로 가장 많다. 설악동 지역 266㎜, 강릉 1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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