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손오공' '번개소년 아톰' 의 원화 그려…韓 애니메이션 거장,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장으로 치르기로

▲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포스터.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1970년대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한 애니메이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연출한 임정규 감독이 9일 별세했다.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난 임정규 감독은 1977년 만화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의 흥행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앞서 이 영화는 MBC 어린이 라디오 방송극으로 전파되어, 주제가 중 "태권동자 마루치 정의의 주먹에 파란 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라는 가사는 전 국민이 따라부를만큼 인기를 누렸다.

악당 단장 '파란 해골 13호'는 부하 '팔라팔라 사령관'과 함께 지구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갖은 악행을 저지르나 태권동자 마루치와 아라치는 뛰어난 태권도 실력으로 '말하는 개' 점박이와 함께 이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임 감독은 1966년 동양TV에 입사해 '황금박쥐' '요괴인간 뱀배로' 원화 작업을 맡으면서 만화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손오공' '번개소년 아톰' '보물섬' '황금철인'의 원화를 그렸다. 1974년 '로보트 태권V' 1·2편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기도 했다. 1976년에는 대표작품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 '전자인간 337'을 연출했다.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개봉 당시 16만 명이라는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로 시작하는 주제가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등 9개 애니메이션 단체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려 지난해 신동헌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고인의 장례를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임기학씨와 장녀 임보미씨, 사위 유승원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6시30분. (031)900-0444.

임정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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