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여 대 추락 …가스관 위로 잔해 떨어져 추가 피해 우려 …2016년 보수공사한 교량

▲ (사진 = 신화/서울뉴스통신)

【제노바(이탈리아)=신화/서울뉴스통신】=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A10 고속도로에 있는 모란디 다리 일부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복수의 내·외신 매체들에 따르면 다리 아래로 차량 10여 대가 추락했고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시민 보호청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화요일 이탈리아 북서부 제노바에서 주요 고속도로 다리가 붕괴되면서 적어도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인프라 및 교통부 차관을 인용해 붕괴로 인해 2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오후 2시 현재 1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사진과 영상 속에서는 무너진 콘크리트 잔햇더미 아래 깔려 찌그러진 차들도 보인다. 대규모 구조대와 소방차가 출동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62년 착공해 1968년 완공된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건설된 사장교(斜張橋)여서 '제노바의 브루클린 브릿지'라고도 불린다. 교량 상판은 지상에서 100m 정도 높이에 있고 아래에는 철로와 도로, 물류창고, 공장 등이 있다.

공휴일인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을 하루 앞두고 휴가 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디 교량'이 있는 A10 고속도로는 프랑스와 밀라노로 연결돼 평상시에도 통행량이 많은 도로다. 스카이 TG24 방송은 전체 1.1㎞에 이르는 다리 중 무너진 상판의 길이는 200m 정도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때문에 공장에 있는 가스 파이프가 파손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붕괴 사고 후 다리 아래 인근의 철로와 도로는 열차,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다리가 무너졌을 때 비를 동반한 강한 폭풍이 불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란디 교량'은 2016년 보수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무너져 부실공사 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ANSA 통신은 다리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당국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닐로 토니넬리 사회교통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현장으로 갔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노아가 위치한 리구리아 지역의 대통령인 지오반니 토티처럼 붕괴를 "엄청난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RAI TG1 공영방송인 RAI TG1에서 "우리 모두는 희생자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적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부처와 정부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건설된 많은 다리들에 센서를 설치하는 등 일반적인 인프라 유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인명구조 작업을 위해 200여 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했다. 추가 피해를 막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붕괴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2시 직전에 발생했다. 사고 발생 2시간 후, 적어도 3명의 사람들이 관련된 차들의 잔해로부터 살아서 구조되었다고 한 소방관 코디네이터가 RAI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사건은 "모란디 교량"이라고 불리는 고가도로를 도시의 서쪽 지역인 삼피에르다레나 부근에 연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1960년대에 건설된 '모란디 교량'은 항구도시 제노아와의 주요 연결고리다. 안사 통신은 "붕괴는 약 100m의 다리 부분에 영향을 미쳤으며 구조적 결함 때문일 수 있다"고 시민 보호청과 소방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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