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 입성…35년 만인 1997년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가나 쿠마 시 출신

▲ (사진 = JTBC 뉴스 화면 캡처)

유엔 사상 첫 흑인 사무총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18일 향년 80세로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코피 아난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사진 = JTBC 뉴스 화면 캡처)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 쿠마 시에서 태어난 아난 전 총장은 가나 과학기술대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 미네소타 주 매칼레스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입성한 뒤 나이로비, 제네바, 카이로, 뉴욕 등의 유엔 기구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유엔에 첫 발을 들인 지 35년 만인 1997년 1월 평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유엔 개혁,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 분쟁 중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02년 사무총장 재선에 성공해 2006년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2007년 창립된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회원으로 활동했고, 2013년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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