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출신 1호 가수, '하숙생' ·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 '맨발의 청춘' 인기 … 40여 곡 히트

▲ (사진 = KBS 1TV 뉴스 화면 캡처)

'하숙생',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맨발의 청춘' 등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씨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서울대 법대 출신 1호 가수'라는 화제성과 함께 특유의 낮고 가라앉은 구수한 목소리로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았던 고인은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36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이던 1958년 교내 행사인 '제1회 장기놀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1959년 졸업과 함께 미8군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0년 발표한 데뷔곡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가 인기를 누리면서 스타가 됐다.

1961년 9월 '해병 연예대'로 입대해 1964년 2월 제대까지 모병 선전과 전국 위문공연을 다니기도 했다.

해병대에서 전역 후 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 주제가로 인기를 얻었다. 1965년 라디오 드라마 '하숙생'주제가는 발표된 지 50년 넘은 지금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인생은 벌거숭이/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인생은 벌거숭이/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1974년 앨범 '길'을 발표한 뒤 사업가로 변신했다. 199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요 인생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련한 이후,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96년 열린 15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갑선거구에 출마, 당선돼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1996~1998년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 위원, 1998~2000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감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가요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반세기 넘는 가수 생활 동안 노래 200곡 정도를 발표했는데 그중 40여 곡이 히트했다.

장례는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2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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