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노조, '법인카드 부정사용' 함승희 전 사장 검찰 고발 …업무상 배임 및 강요 혐의

▲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강원랜드 노동조합 송인대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0일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강원랜드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강원랜드를 망가뜨린 함 전 사장의 비리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경영진이 생기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 전 사장이 비서실 직원 등을 사적인 일정에 동원해 초과근로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표이사에게 발급되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 모씨에게 법인카드를 건네 서래마을 레스토랑·빵집 등에 사적으로 쓰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YTN의 보도에 따르면, 정선에 있는 함 사장 관사에 있던 공기청정기를 손 씨의 서울 집으로 보내기위해 강원랜드 총무팀이 처리에 애를 먹었다는 증언도 포착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지금까지 강원랜드 비서실과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사용한 법인카드는 비서실이 관리하는 카드 4장, 개인용 2장, 도합 6장의 법인카드. 이 여섯 장으로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재임했던 3년 동안 2억 4천여만 원을 썼다.

법인카드의 상당수는 서울에서 사용했다. 특히 77차례에 걸쳐 빵가게 10군데서 308만 원을 썼다. '메종 엠오'라는 빵집 29번, '베키아에누보', 16번, '가또 마들렌'에서 13번 빵을 샀다. 세 곳 모두 서래마을 쪽에 있다. 함승희 전 사장의 내연녀로 지목되고 있는 30대 여성 손 모국장이 사는 집 근처다.

백화점 결제 내역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3곳에서 200여만 원이 결제됐다.

특히 일부 법인 카드는 함 전 사장이 강원도에 있는 동안에도 서울 강남에 있는 백화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12월 1일 함 전 사장은 강원도 관내에 있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7시 53분 서울 서초동의 레스토랑에서 29만 900원, 밤 9시49분엔 반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5만 원이 결제됐다.

2015년 10월 5일엔 점심 무렵 1시간 40분의 시차를 두고 법인카드 2장이 각각 강원도와 서울에서 사용됐다.

이와 함께 17차례에 걸친 함 전 사장의 해외 출장 대부분에 동행한 손 씨의 비용을 강원랜드 비서실이 처리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해외 여행사를 통해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원랜드는 과거에도 이런 식의 허위 해외 출장과 공금 횡령이 적발된 적이 있다.

또 강원랜드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함 전 사장의 접대비, 이른바 ENT 사용도 논란. 가족, 지인을 위해 강원랜드 최고급 펜션과 호텔이 사용됐고, 주요 행사에 가족이 참석하기도 했다. 숙식 비용은 모두 강원랜드가 부담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강원랜드 내부 제보에 따르면 손 씨를 위해 강원랜드 내에 애견 펜션을 조성했다거나 손 씨가 원하는 간식을 재래시장에서 사기 위해 비서실 직원과 법인카드가 동원됐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앞서 태백시민연대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환수조치와 법적 고발을 강원랜드에 요구했다. 태백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강원랜드 사장 재임 시절 내부 부조리 등 청렴을 강조했던 행태를 돌이켜 볼 때 폐광지역 주민과 강원랜드 직원의 상실감과 분노를 무엇으로 보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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