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 지속으로 7월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국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일본으로부터의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증가, 여행수지 적자폭은 1년 전보다 축소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018년 7월 경상수지는 8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9월(122억9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2012년 3월 이후 77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 흑자가 개선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전년동월 105억9천만달러에서 114억3천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흑자 규모가 작년 11월(114억6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상품수출이 540억6천만달러로 1년 전과 비해 14.8% 늘어났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출은 21개월 연속 증가다.

수입은 1년 전보다 16.8% 증가한 426억3천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는 전월(24억5천만달러 적자)보다 커졌지만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 32억9천만달러에서 31억2천만달러 적자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수지에서 14억8천만달러 적자다. 여행 수입이 12억5천만달러인데, 여행지급이 그보다 더 많은 2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12억달러 적자)보다 확대했지만 1년 전인 작년 7월(17억9천만달러 적자)보다 축소했다.

7월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4% 늘었으나 입국자 수는 더 큰 폭인 24.4%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45.9%, 일본인은 35.1% 각각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2천만달러 흑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7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04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6억7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억1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2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2018년 3월 이후 5개월 연속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를 지속한 반면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 신용 등급, 외환보유액 등으로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9천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 자산이 85억달러 증가했고, 부채는 3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9천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