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 김인종 경기남부취재본부장 / 글.사진:류재복 대기자 = 수원시 영통구 매여울로 53번 길 28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구 매탄시장. 이곳 시장은 1978년 3월에 개장을 했다. 그 이전에는 담장에서 천막을 치고 좌판을 시작했었다. 점포수는 117개, 종업원 250여명이 종사를 하고 있다. 2006년 수원시에서 정식으로 승인을 해 준 후 수원시내 22개 전통시장 중 하나로 수원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주 품목은 싱싱한 생선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1차 생산물인 농수축산물과 반찬, 떡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때마침 단비가 내리는 빗속을 헤치며 기자는 구 매탄시장 상인회 안상근(58) 회장을 만나봤다. 그는 “다음달 7일 가을 맞이 지역 주민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의 장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이 소통의 장으로 우리 시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원을 대표하는 ‘제1회 함께해요~ 구매탄 시장 축제’를 하니까 그날도 꼭 취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후 안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자는 지난 7일 다시 구 매탄시장을 방문 2차 취재를 했다. 특히 공연행사의 이모저모를 렌즈에 담았다. 이날 행사는 초대가수 공연, 난타, 방송 댄스, 품바공연 등으로 관객들에게 흥취를 돋우게 했고, 시장을 방문한 고객과 상인 등 10여명이 출연하는 즉석 노래자랑,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증정, 또한 체험부스를 마련해 유료와 무료로 팔찌공예, 색종이 접기, 컬러비즈, 에코백 만들기, 풍선아트, 팬시우드, 매듭공예, 주얼리 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쳤다.

또한 시장 내 곳곳에 체험과 이벤트존을 구성해 스탬프 행사를 통한 매출·참여 증대와 참여자 선물증정, 물품구매자 무료 체험권 증정 등 시장체험이 있었다. 또한 시장내 물품을 100원부터 시작하는 경매로 우수한 제품을 알리는 경매행사가 2회 있었다. 시간대별로 오후 2시~6시까지 1시간씩 총 5회가 열리는 이벤트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시장을 알리고 참여하게 해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저렴한 먹거리 즐기면서 공연 늘 볼 수 있는 문화시장
현대화 아케이드·간판 정비·주차장 갖춘 쾌적한 시장

이날 상인회 특별세일 행사도 있었는데 각 점포에서 10%~50%의 파격할인 행사로 쇼핑객을 증가를 유도하고 전단지 및 경기신문 광고로 내방객 유입의 효과를 얻었다. 또한 비어축제로 특별행사장 앞쪽에 안주류를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맥주 1잔에 1000원씩 판매를 했다.

이날 공연을 주관한 구 매탄시장상인회 안상근 회장은 “이곳 무대에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는 문화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무대에서는 상인과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초대가수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냥 노래자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푸짐한 경품준비 이벤트도 열린다. 이곳 시장에서는 먹고, 보고, 즐기는 문화행사를 통해 질 좋고 저렴한 먹거리를 즐기면서 공연을 늘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 구 매탄시장은 골목형 시장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문화관광형 시장 지정에 도전하려고 한다. 우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와 예술로 거듭나는 시장을 만들어 상시적인 공연을 하고 싶다. 우리 시장에는 공연장이 있어서 주말에 시장을 찾아오면 볼거리가 있으며, 그런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 항상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시장은 1980년대 초 구 매탄아파트 건설 후 아파트 축대 주변으로 노상위 상인들이 하나 둘 늘면서 노점과 가건물 형태로 상권이 형성 됐다. 구매탄 아파트가 재건축되자 가판으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점포를 분양받아 현재의 시장으로 변모가 된 것이다. 이곳 시장을 들어서면 타 시장과 다른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현대화 된 시설로 아케이드, 간판정비, 주차장을 갖춘 깨끗하고 쾌적한 시장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곳 시장은 인근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밀착형 시장이다. 시민들은 ‘구 매탄시장’이라는 이름만 듣고 오래된 전통시장을 떠 올리고 있지만 전통시장으로 발달을 해 온 시장으로 인근에는 아주대학교가 있어 상인들의 마인드가 젊고 홍보가 빠른 스마트한 시장이다.

안상근 회장은 “우리 상인들이 함께하는 단체 카톡방이 있다. 그 방에서 상인들은 시장에 대해 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페이스북도 있는데 시장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를 해서 시장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회장에 선출 된 안상근 신임 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인터넷 검색으로 시장을 찾아보기 때문에 그런 시류를 발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도 노력한다”면서 “파워 블로거를 초청해서 상인들에게 마케팅, SNS 교육도 시키고 온라인상에 사진도 올리고 댓글도 달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응원하면서 그야말로 장사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상인들 단체 카톡방 통해 정보공유 시장홍보 열중
점포주인들 대형전광판 영상 통해 자신들과 시장 홍보

구 매탄시장이 소재하고 있는 매탄1동 전 지역을 옛날에는 가만리(家萬里)라고 불렀다. 즉 ‘집이 만여 채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옛날에 어느 지관이 현재의 이곳 지역을 보고 “이곳에는 훗날 만호(萬戶)가 사는 마을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 지관의 말대로 지금의 매탄1동은 실제로 매탄주공아파트 단지 등이 형성되면서 만호 이상의 주택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 시장 안에 들어서면 우선 대형 전광판 화면을 접하게 된다. 이 전광판에서는 시장에 대한 홍보형상이 나오고 시장 안 모든 점포 주인들이 홍보영상에 출연해 자신들의 점포를 홍보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상인들은 “이곳 구 매탄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차 취재 당일 안 회장은 기자에게 시장을 안내하면서 “우리 시장은 주로 1차 식품 위주로 돼 있고 업종이 밀착돼 있어 고객들이 장보기가 편리하다. 시장 내 커다란 전광판으로 시장의 홍보영상도 볼 수 있어 늘 시장 환경 개선과 고객 편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인들의 마인드 개선으로 시장 내 분위기도 좋아지면서 우리 시장이 큰 특징은 없다 해도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기분 좋게 장을 보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시장에서 1만원어치 반찬을 사면 1주일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근 회장은 고향이 강원도다. 그는 현재 떡 장사를 20년째 하고 있다. 그가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대 초반 매형의 야채가게에서 배달로 시작이 됐다. 그 후 매형의 야채가게를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떡 장사가 신경을 덜 쓰는 데에 착안을 해 업종을 전환한 것이다. “떡은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서 꼭 쓰는 품목이다 보니 떡값을 떼일 리가 없다”면서 “쏠쏠하게 장사가 그런대로 되고 떡은 꼭 전통시장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3남 5녀인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현재까지 삶을 지내왔지만 힘들게 고생은 한 적이 없고 꾸준하게 상업을 해서 순탄하게 살아왔다”면서 “이제 회장임기 2년 중 8개월째 직무를 하고 있지만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수원시 지역경제과 관련 부처와도 항상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매탄시장 상인회는 회원들로부터 매월 회비를 받아 전기세, 화장실비용, 매니저 임금 등 2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기자가 “현재의 경제사정이 어떤가?”라고 묻자 그는 “올 여름이 너무도 더웠고 사람들이 지갑을 풀지않고 돈을 쓰지 않아 형편없이 수익이 별로 없다”면서 “특히 편의점들이 많다보니 옛날처럼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분위기는 없고 옛날에는 학교에 갈 때 도시락을 싸 갔는데 지금은 급식을 하는 바람에 그만큼 시장 활용이 적다”고 말했다.

기자가 “혹시나 정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는가?”라고 묻자 안 회장은 “우리 시장 간판이 대리석으로 무려 3t이 되는데 혹여나 태풍이나 지진으로 간판이 떨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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