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다시 확대…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영향

▲ (자료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신흥국 금융불안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을 중심으로 유출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의 '9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 –19억8000만달러, 주식자금 5억6000만달러 등 -14억1000만달러 유출됐다.

채권자금은 올들어 124억2000만달러 유입됐고 주식자금은 4 ~6월 유출이 이어지면서 -17억5000만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외평채 5년물 CDS프리미엄도 9월 평균 39bp(1bp=0.01%p)하락하는 등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9월중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외평채 CDS 프리미엄(5년)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등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 확산 우려 등으로 9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면서 "신흥국 불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호조세 지속 및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최근 들어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외환부문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상당폭 상승했으나 외화자금사정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스왑레이트가 상승하고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진국 국채금리(10년)는 미국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한은은 경기지표 호조 및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7%이며, ISM 서비스업지수는 1997년 8월 이후 최고치인 61.6이다. 유럽 중심국 및 일본도 미국에 동조화되어 상승했다.

신흥국 국채금리도 대체로 상승했으나, EMBI+ 스프레드는 축소됐다. 브라질은 친시장 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기대감, 터키는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시장 불안 진정으로 하락했으나 불안감은 높은 수준이다.

주가는 10월 들어 -4.0%까지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은 USMCA 체결 및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10월 들어 금리 급등에 따른 기업수익성 악화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독일 및 영국도 이탈리아 재정건전성 우려에다 금리 급등세가 가세하면서 하락했다.

신흥국의 주가도 10월 들어 -6.7% 하락했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인도 및 인도네시아 등은 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 우려 등으로 10월 들어 73.2달러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미 국채금리 상승세 영향 등으로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10월중 DXY지수는 0.4%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으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안전사잔 선호 강화로 강세 전환됐다.

신흥국 통화는 미 달러화 강세에 일부 취약 신흥국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흥국 통화는 JP모건의 10개국 신흥통화지수(JPM) 기준으로 9월 1일~ 지난 10일 중 0.5% 상승했다.

대외건전성 등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터키 및 브라질 통화가치는 큰 폭 상승했다. 터키 리라는 9.1%, 브라질 헤알 7.9%, 영국 파운드 1.8% 상승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경기둔화 경계감 등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 및 인도 루피화는 경상수지 악화 우려 등으로 약세 지속했다.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는 4.4%, 인니 루피아 –2.2%, 중국 위안화 –1.2%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북·미 관계 개선 기대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미 금리 급등 및 달러화 강세로 빠르게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보합, 원/위안 환율은 상승했다.

9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유동성 사정으로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상승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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