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으로 수원 알리고 시민들 위해 봉사 다할 것”

【수원=서울뉴스통신】대담: 김인종 경기남부취재본부장 / 글.사진:류재복 대기자 = 지난 9월 15일 오후 7시 30분 화성행궁 신풍루 특설무대에서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염태영·김훈동)와 수원문화재단(대표 박흥식)이 주최한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주연인 2018 정조 대왕 능 행차 공동재현에서 대왕 역할을 맡을 정조대왕, 그리고 진찬연의 혜경궁홍씨 역의 새 주인공을 뽑는 본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선발대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정조 대왕 역에 9명, 혜경궁홍씨 역에 11명의 본선진출자가 선정된 후 자유복과 자기소개, 궁중복식 두 차례 심사를 진행,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품격과 예절, 표현력 등을 평가해서 최종 심사에서 정조 대왕 역에 이영화(54·영통구 광교2동)씨를 선발했다.
정조 대왕 역에 선발된 이영화 씨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된 제55회수원화성문화제에서 능행차 등 재연행사에 정조 대왕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8일 기자는 이영화 씨를 만나봤다.

-왜 정조 대왕 역할을 하려고 했나?
▶1989년도에 경찰에 투신, 순경이 된 후 수원경찰서에 근무를 명받고 계속 수원에서만 줄곧 근무를 하면서 화홍문화제 축제 행사를 위해 근무를 했다. 그때부터 정조 대왕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나도 한번 언젠가는 정조대왕 역을 해 봐야지’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수원중부경찰서 교통계장으로 수원화성문화축제를 담당하면서 능행차 행사를 근접에서 보고 ‘내년에는 꼭 내가 대왕 역을 맡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고 선발광고를 본 후 신청을 하게 됐다.

-정조 대왕 역에 선발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물론 중고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역사를 배웠지만 선발대회 신청을 한 후에는 특히 조선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특히 영조와 정조대왕에 대한 서적을 구독해 10회독 이상을 했다. 그와 사도제자, 노론·소론, 남인·북인, 탕평책과 당시 시장 및 상인들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공부도 했다. 이는 정조대왕이 행한 정책들을 잘 알아야 그 역할을 내가 잘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특색을 살리는데도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한복집에 가서 조언도 받고 자기소개 및 멘트에 대해도 강하고 짧은 나 자신을 알리는 데에 많은 연습을 했다. ‘사랑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으로 수원시민의 손과 발이 돼 20년을 봉사했습니다. 그간 수차 수원화성문화제를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조 대왕에 선발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수원화성을 널리 알리겠습니다’라고 연습을 했다.

-대왕에 선발된 후 소감은?
▶11명이 신청했다가 2명이 취소를 하고 내가 선발이 됐을 때 기쁨 보다는 사실 걱정이 앞섰다. ‘과연 내가 잘 해낼까?’라고…. 그러나 선발이 됐으니 열심히 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 나갔다.

-행사를 진행하면서의 소감, 그리고 행사를 마친 후 소감을 말한다면?
▶전국적인 축제였기에 행사 곳곳에서 내가 해야 할 말, 즉 대사에 대한 연습을 열심히 했고, 능행차 시 말 타는 걱정을 했지만 잘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장안문에 입성 후 멘트가 길었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운동장에서 혼자 연습을 했다. 나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정조대왕의 기풍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사극을 보면서 많은 연습을 했으며, 내 나름대로는 최선의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현재까지의 삶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면?
▶경찰관은 프로가 돼야 한다고 본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한 시민이 어떤 곳을 찾아가려고 물었을 때 그 곳을 알려주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다. 때문에 경찰관은 항상 노력을 해야 한다. 어느 한 치매노인이 집을 나와 거리를 헤메고 있었다. 이때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애를 태웠겠는가 그때 내가 그 치매 어르신을 찾아 가족들에게 인계를 했을 때 그 가족들이 그렇게 고마워하고 기뻐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정조대왕 역을 맡은 이영화씨는 중부경찰서 교통계장으로 있다가 지난 8월에 율촌파출소 소장(경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경감의 고향은 전남 보성이다. 그 역시 유년시절 많은 고생을 하며 자랐다. 군에서 제대 후 철도공무원으로 1년을 보낸 후 적성에 맞지 않아 경찰에 투신, 현재 30여년 간 경찰로서 재직을 하고 있다. 딸 둘을 둔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수원시민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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