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신나는 일터·구민 섬기는 1등 長安 만들겠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 김인종 경기남부취재본부장 / 글.사진:류재복 대기자 = “2002년 사무관으로 승진 후 팔달구 남향동장, 수원시 맑은 물 공급과장, 도시개발과장, 공원관리과장, 공영개발과장, 도로과장, 화성사업소장을 거쳐 안전교통국장으로 있다가 지난 7월 장안구청장으로 왔는데 오늘이 취임 100일째다. 취임 후 취임식도 하지 않고 현충탑 참배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 장안구 공직자와 함께 송죽동의 기초생활수급자 두 가정을 방문해 격려하고 영화동 청사 신축현장 및 북부 민자도로 공사현장 등 현안 사업 현장을 확인하는 등 발로 뛰는 현장 행정으로 달려왔다”

지난 23일 오후 취임 100일을 맞아 취재차 그를 찾은 기자에게 신태호(58) 구청장은 현장을 뛰는 행정가답게 취임 첫날부터 100일간 달려온 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100일간 장안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구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침 장안구민회관에서 신태호 구청장의 취임100일을 축하하는 듯 공교롭게도 ‘제1회 장안구 은빛어르신 노래자랑’도 있어서 이 행사에 참석해 시상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이 있었지만 본지의 인터뷰에 적극 응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감회가 있다면?
▶나는 수원토박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이 고장, 孝의 도시에서 막내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일찍 여의게 돼 지역의 어르신들을 항상 내 부모님처럼 생각하면서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물론 복지 분야가 이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저소득층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나는 취임 후 시간과 기회가 나면 이분들을 찾아가보고 들렀다. 우선 먼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및 장애인의 편익 증진을 위해 전등스위치 설치사업 재능기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등스위치를 머리맡 위치에 추가로 설치해 주거편의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1차로 39세대에게 혜택을 줬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TV를 보다가 주무시거나 아니면 누워계시다가 전등을 끄려면 일어나는 불편함을 보고 편하게 스위치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누워서도 리모콘으로 전기를 끄는 ‘어르신스위치’를 설치해 드렸는데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취임 후에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무엇인가?
▶우선 직원들과 구·동 단위 단체장들과 현장에서 인사를 하면서 저소득가정과 현안 사업 지역을 방문하는 등 현장행정에 나섰다. 각 과·동을 직접 찾아가 업무보고를 받았다. 기존 집합식 업무보고에서 과감히 탈피,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부서의 근무분위기와 직원들의 고충이 무엇인지를 살폈다. 이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곧 민원인을 위한 행정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영화동 행정복지센터와 공영주차장 복합건립현장 등 각 동의 현안사업 지역과 대유평지구 공사현장으로 인한 주민불편 민원현장을 방문해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간담회 개최 등 해결방안에 나섰다. 최장기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된 올 여름에는 폭염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 가정과 경로당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건설현장 시공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폭염에 대비를 했다.

-그 동안의 구정 운영에서 잘했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수원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다. 그리고 우수한 도시다.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일터로 분위기를 바꿔줬다. 능력 있는 젊은 직원들을 배려해주고 또 대면보고를 하지 않고 전자결재만 하고 있다. 여성공직자도 50%가 되고 75%로 더 늘려갈 생각이다. 각 동에도 여직원들이 늘어나도록 하려고 한다.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에는 회의도 없고 또 금요일에는 회식이 일절 금지되고 일찍 귀가를 하게 했다. 월례조회에서 구청장 훈시도 없앴다. 이는 직원들에게 스트레스지수를 낮춰주려는 나만의 운영방향이다. 내년이면 공직에 입문을 한지 꼭 40년이 된다. 빨리 출근하고 싶은 직장, 그리고 후배를 사랑하는 직장, 소통이 통하는 조직의 직장이 되기 위해 나는 구청장실에 쇼파를 없애고 대신 앉지도 않고 서서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원탁을 설치했다. 원탁에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아 낸다’라는 글을 써 붙여놓았는데 많은 느낌들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항상 현장을 답사하며 맞춤형 업무를 지향하고 있다. 각종 축제에 절대로 주민 동원이 없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보듬고 나가는 지역의 공직문화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소회의실을 운영, 새내기 공직자들을 위한 사기진작과 구민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일에 앞장서 왔으며, 특히 구 관변단체 1,800여명 임직원들과 군민을 섬기는 잔치, 특히 어르신들을 초청하는 행사에서는 일체의 의전행사를 없애고 오로지 어르신들의 위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직원 복지를 위해 오전 9시에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구청장과 함께하는 테마별 번개팅 ‘식(食)끌 식(食)끌 장안’을 운영해 직원들의 고충 상담을 직접 들어주고 자유롭고 유쾌한 직장문화를 조성해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어 준 것이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향후 구청의 운영 및 방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구민우선 행정이 중요하기에 주민 참여기회 확대를 통한 거버넌스 행정을 추진하고 다양한 행정수요에 적극 대처하겠다. 현장중심의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구민불편 사항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하겠다. 또한 구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에서 교감하는 체감행정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
첫째, 정다운 도시 행복한 장안을 민·관이 함께 만드는 일이다. 즉 주민 참여 확산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시책, 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1일 명예구청장 운영과 지금까지 반영된 21건 244,300,000원의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및 내실 운영을 통해 주민 소통을 강화하겠다. 둘째, 안정된 삶을 위한 계층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이다. 일상 속 기부문화,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민·관 연계 복지네트워크 및 복지자원 발굴, 주거환경개선사업, 의료서비스 지원 등으로 복지사각지대 ‘제로’ 복지허브를 구축하고 청소년 선도 캠페인,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어린이집 원장 교육 등으로 아동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 셋째, 누구나 살고 싶은 안전도시 조성이다. 단계별 비상근무체계를 확립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재해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창훈교 등 15개 교량 보수·보강 공사 및 삼희교 재 가설을 통해 재난 재해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며 반지하 등 침수예상 주택에 대해 전담공무원·단체원을 지정하고 양수기를 사전배치 해 재해 예방을 할 것이다. 넷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푸른 도시 조성이다. 영화마을 도시재생 씨앗만들기, ‘헌집 줄게 새 집 다오’ 연무 두꺼비 하우스 사업 등 공동체 중심의 도시를 재생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픽토그램, LED 로고젝터’ 설치와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 대상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홍보해 주민과 함께 만드는 쾌적한 도시를 조성하겠다. 다섯째, 주민 속으로 달려가는 현장행정, 감동을 주는 공직사회 구현이다. 신혼부부와 기쁨을 공유하는 ‘둘이 하나 되는 날’로 혼인신고 축하카드 전달, 시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지적불부합 재조사 사업을 추진해 따뜻함을 전하는 시민감동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위한 영화동 행정복지센터 및 공영주차장 복합건립, 정자2동 행정복지센터 이전신축, 연무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확충, 동 청사 석면해체공사 등을 추진하겠다.

-구민들에게 구청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진 장안으로서 더욱 모범이 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공직자와 구민 사이의 소통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모두가 구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 또한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구민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고 발로 뛰어 찾아가겠다. 수시로 현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며 작은 소리까지 세심히 살피며 구민이 감동받는 책임행정과 신뢰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통즉불통 불통즉통’ ‘통하지 아니하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라는 말처럼 막힘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은 고통이 없다. 나는 우리 300여 공직자들과 함께 구민들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일 할 것이다.
신태호 구청장은 수원공고와 한경대를 졸업했고, 1979년 5월에 공직에 입문, 2002년 사무관으로 승진, 2016년에 지방기술서기관이 되면서 화성사업소장과 시 안전교통국장을 역임하고 지난 7월 23대 장안구청장에 부임을 했다.
이날 신 구청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민선 7기 염태영시장의 시정 운영 기본 방향인 활기찬 지역경제, 탄탄한 사회복지, 똑똑한 시민정부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의 완성’의 비전을 실현하고 수원의 선두도시 장안을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역량과 열정을 펼쳐 나갈 것을 약속 한다”고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