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지 않는 市·자만하지 않는 시의회 최선 다할 것’

【수원=서울뉴스통신】대담: 김인종 경기남부취재본부장 / 글.사진:류재복 대기자 = “수원시의회는 민주당 당적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 하지만 다수석의 그들이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는 자세로 일 하도록 사무국에서 써포트를 해주면서 시와 시의회가 125만 수원시민을 위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상호간 협치를 이루면서 업무를 잘 처리해 나가게끔 부임 3개월을 맞으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수원시의회 사무처장실에서 만난 이용영(57) 처장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시의회 사무처장에 부임한 소감을 말해 달라?
▶공직에 입문 한지 올해로 38년째다. 감회가 새롭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 곧 네 번이 바뀌게 된다. 수원시의회 의원들은 수원시민이 직접 손으로 뽑은 사람들로 존중받아야 한다. 36명의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려고 한다. 또한 시의회 견제대상인 집행부 수원시도 시민의 뜻이 시의회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시의 나아갈 방향과 시의회 정착을 위한 가교역할을 사무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의회 현 상황과 사무처의 주 업무는?
▶시민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조례 제정 및 개정과 집행부의 견제기능을 위한 각종 안건 검토 및 상임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정례회와 임시회 의사진행, 시민을 위한 회의의 공개 및 방청, 의정활동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집행부인 시와 시의회 관계는 어떤가?
▶시장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고 시의원들 역시 민주당 당적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수원시인 집행부를 따르지는 않고 있다. 서로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원만한 관계로 잘 유지가 되고 있다.

-행정감사 결과는 어떠했나? 그리고 문제점은?
▶오늘로서 끝나지만 크게 이슈화 된 것도 없고 또 집행부와 의회 간에 갈등도 없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여야 의석수가 비슷하면 서로 간에 경쟁과 논쟁을 하지만 여당이 다수석이라 그런 문제점들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시민을 위한 정책방향의 목적지를 향해 진정으로 닻을 올리고 나가면 된다. 그러나 한편에서 다수석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시민의 뜻을 망각하고 우쭐대는 감사태도를 보일까봐 걱정을 했는데 그런 모습들은 나오지가 않았다. 물론 그런 점을 대비해 사무처에서 조율도 하는 탕평책을 쓰기도 했다.

-앞으로 사무처의 특별한 운영방향이 있다면?
▶의회도 때로는 시행착오도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사무처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시도 독주를 해서는 안 되고 의회도 우쭐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사무처가 이런 현상의 발생이 없도록 균형적인 업무를 볼 것이며 시의원 역량강화를 위한 의회 운영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 현실에 맞지 않는 조례 및 규칙을 일제정비하고 의회 운영위원회 기능을 의정 활동 전반에 대한 소통기능과 협력 및 조정 역할로 운영하려 한다. 주기적인 의원과의 소통, 각 상임위 활동을 전체 의원과 공유하며 의회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 전문성 강화를 위한 현안사항 토론회, 각종 교육 및 내실 있는 연수 등 운영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회와 집행부 간에 중간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견제와 감시를 비롯해 동반자 관계로서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지원과 협력으로 시의회와 집행부, 두 수레바퀴가 거침없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의회의 원활한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의정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이미지를 정립하겠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화 시대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지방지 홍보는 물론, 방송사, 통신사,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의회 이미지를 높이고 SNS를 적극 활용한 온라인 상에서 시민과의 소통 공간강화에 힘쓰겠다. 또한 염태영 시장의 시정철학인 세 가지 당면문제 즉, 특례시 실현, 지방분권 실시, 군 공항 이전 등 이런 현안들이 해결되도록 의회사무처도 관심을 가지면서 시와 의회 간에 서로가 독주가 아닌 시민을 위해 의원들이 함께 나가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38년간 공직생활 과정을 알고 싶다.

▶1980년 9월 11일 공채를 통해 화성군 봉담면에 지방행정서기보로 들어가 봉담면에서 7년 반을 있다가 1988년 7월 11일 주사보로 승진, 화성군 우정면으로 자리를 옮긴 후, 수원시 권선구, 1990년 수원시 성곽관리사무소, 수원시 총무국 민방위과, 지역경제국 지역경제과, 1995년 장안구 파장동사무장, 1998년 수원시 공보담당관실, 1999년 수원시 건설교통국 도로행정담당, 2005년 팔달구, 2006년 팔달구 매교동장, 2008년 수원시 경제통상국 지역경제과장, 2010년 수원시 경제정책국 일자리창출과장, 2013년 수원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장, 안전기획조정실 정책기회과장, 2014년 수원시 복지여성국 사회복지과장, 2016년 수원시 도서관사업소장, 2017년 지방서기관으로 수원시 일자리경제국장, 장안구청장을 거쳐 올해 7월 16일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 의회 사무처장으로 왔다.

-좌우명 그리고 공직 생활 중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좌우명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인데 예를 들어 나 자신이든 누구든 간에 좋은 일을 했다면 반드시 그 덕을 본다는 것이다. 당대에 덕을 못 봐도 후대에 반드시 그 덕을 본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반드시 그에 따르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또 체험을 했다. 또한 노력한 만큼 혜택과 결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충남 예산출신 으로 혈연, 지연, 학연도 없다. 아버지는 3대독자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기에 내가 그 덕으로 복을 받고 현재의 부이사관으로 공직자가 됐다. 사실 나는 위에서 말한 3대緣(혈연·지연·학연)이 없기에 주사로 퇴직을 할 줄 알고 그런 각오로 일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가 아는 상대방 측에서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내 마음을 그에게 먼저 줘야 그도 내게 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시기, 질투, 모함을 하고 있는데 만약 그런 그들에게 내가 스스로 낮아지는 것을 보이면 그들은 반대로 나를 올려주게 돼 있다. 보람을 느낀 일이 몇 가지가 있다. 고교 동창 중 한 친구가 30여 년 전 결혼식 때 “사회를 봐 달라”고 해서 사회를 봐 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얼마 전에 “내 아들이 결혼식을 하는데 자네가 주례를 봐 달라”고 해서 나는 “공무원 신분이고 또 주례자격이 없다”면서 거절을 했다. 그러자 친구가 “나는 자네가 내 결혼식 때 사회를 봐 줘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제는 내 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주례를 부탁하는데 왜 안 되나?”라고 해서 결국은 내가 수락, 다음달 그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주례를 승낙했다.

-38년간의 공직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사건도 꽤 있을 듯한데?
▶사실 많다. 그 중 두 가지가 있다. 모두가 김용서 시장 때 일로 시에서 6급으로 도로행정 계장 일을 할 때다. 살인죄로 복역을 마친 출소자가 나를 찾아와 “내가 살던 집이 사라지고 그 집에 살던 내 가족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 달라”고 했다. 이때 나는 그에게 차분하고 상세하게 과정 및 경위 등을 설명해 줬다. 그러자 그는 수긍을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방을 열더니 그가 썼다는 시집 ‘고삐 풀린 망아지’ 1권을 주었는데 가방 안에는 신문지로 싼 흉기가 보였다. 만약 나의 설명이 그의 맘에 안 들었다면 그는 또 사고를 치려했던 것 같다. 또 하나는 수원역에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보상팀장으로 보상금을 주던 때인데 보상금수령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점심으로 국밥이나 먹으러가자”고 해서 직원 한명과 같이 그와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갑자기 양쪽에서 두 명이 내 팔을 잡더니 “같이 가자”면서 인근 룸싸롱 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이때 이들은 나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보상금을 많이 받으려고 한 것이다. 이들은 당시 나에게 룸싸롱 에서 여자를 붙여주면서 사진을 찍고 별별 작전을 짰지만 나는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무사히 내 임무를 처리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김용서 시장이 “이용영이는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서 칭찬을 주신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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