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 열고 밤샘 농성 … 직급별 호봉 상한제 확대 쟁점

▲ KB국민은행 노조 요구 사항.(사진 캡처 =TV 조선)

7일 국민은행의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8일 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농성을 벌였다.

만약 노조의 예고대로 파업이 진행되면 국민은행 총파업은 19년만의 일이다.

국내 최대은행인 KB국민은행의 노조가 결국 파업 돌입을 선언하면서, 내일 1050여개 영업점 중 상당수의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과 성과급, 근로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통상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비롯해, 일정기간 승진하지 못한 직원의 임금 상승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제 적용 1년 유예 등을 요구했다. 협상 초기엔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 100만 원 지급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고, 지난 4일 임원 50여 명이 사표를 제출한 채 협상에 나서왔다.

오늘 오후엔 허인 행장이 300% 성과급 지급 요구를 수용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지만, 결국 다른 부분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8일 파업 이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달 말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파업을 하고, 2월부터 3월까지에도 순차적으로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의 보지 못한 쟁점들에 대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KB국민은행 영업점 정문에 고객 안내문 2개가 나란히 붙었다. 내일 파업에 양해를 구하는 노조의 안내문과, 은행 업무 불편에 사과하는 사측의 안내문이다. (사진 캡처 =TV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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