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기계류 중심 대중국 수출 부진…한국 및 일본과 역내 분업화 통한 경제협력 보다 밀접 전망

▲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5국의 수출입은 여타 주요 신흥국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7년중 아세안 5국의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5.1% 및 5.3%로 선진국(0%대)은 물론 신흥국(3%대) 증가세를 큰 폭 상회했다.

아세안 5국의 GDP대비 수출입 비중은 대체로 100%를 상회하면서 무역의존도가 소규모 개방경제국인 선진 신흥국(한국, 대만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아세안 국가의 대외무역 현황 및 향후 발전방향(조사국 아태경제팀 원지환 과장·김민석 조사역)'에서 '아세안 5국'의 무역 현황을 살펴보고 최근의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가 역내 무역구조에 미칠 파급 영향을 점검했다.

아세안 5국은 외환위기 이후의 안정적 경제정책과 중국의 급성장 등을 배경으로 2000년대 들어 연평균 5% 내외의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GDP 및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대에서 최근에는 5%대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강화,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정책 전환 등 세계경제 여건 변화는 아세안 국가들의 대외무역 환경에 적지 않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아세안 5국의 수출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이전에는 수출입 증가세가 여타 신흥국 수준을 하회했던 반면 위기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2009년부터 2017년중 아세안 5국의 수출입 증가율은 여타 신흥국의 증가세를 큰 폭으로 상회하였다.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무역구조의 주요특징을 보면 역내 교역은 부진한 반면 대중국 수출입 비중은 빠른 속도로 확대된 모습이다. 역내 교역은 관세 감축(철폐)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이다.

아세안 5국의 전체 수출입에서 역내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NAFTA, EU 등과 비교할 경우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아세안 5국의 국가간 비교우위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최근의 교역 확대가 주요 선진국의 해외직접투자에 의해 주도된 데 기인한다.

2010년대 들어 대중국 수출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이 아세안 5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아세안 5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 확대는 중국의 산업구조가 가공무역 중심에서 고기술․중간재 중심으로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권역내 가치 사슬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중간재 수출과 아세안 5국의 최종재 생산으로 결합된 역내 가치사슬이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아세안의 수출증가세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부과 항목에 다수가 포함된 전기전자,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의 대중국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중장기적 영향으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전략이 보다 강화될 경우 향후 아세안과 중국간 상호협력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한국 및 일본과는 역내 분업화를 통한 경제협력 관계가 보다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원지환 과장은 "이같은 경제협력 구조의 상황변화를 고려하여 우리나라도 아세안 진출 확대를 위한 중장기전략 수립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베트남뿐만 아니라 여타 아세안국에 대한 경제협력관계 확대, 기술협력중심의 교역관계 발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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