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울뉴스통신】 최인영 기자 =“오늘 보고한 업무들은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의 1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입니다”

고양시 ‘이재준호’가 2주간의 업무보고와 함께 2019년의 닻을 올렸다. 이번 보고에서 주목할 점은, 보고시간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을 토론과 제안에 집중한 것이다.

일상적인 ‘보고-지시’ 방식으로는 일상적인 아이디어만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시민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자’는 절박함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두꺼운 보고서는 덮고, 생각은 열었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중심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펼쳤다.

핵심은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은 주위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점차 개인 공간으로 들어앉고, 공동체는 단절된다.

이에, 특정 집단만이 향유했던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는 교실을 활용해서 도서관과 커뮤니티공간을 만드는 건 어떨까” “대화피크닉공원처럼 가족끼리 바비큐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캠핑공원을 덕양구에도 한번 만들어 보자”“창릉천, 공릉천에 가로수길을 만들면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도 되고, 미세먼지도 차단할 수 있다” 등 생활과 밀착한 제안이 이어졌다.

특히 홍대 버금가는 예술인거리 조성, 각종 문화시설과 박물관의 시민 입장료 할인을 추진해 문화가 세끼 밥 먹는 것처럼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도시를 만들자는 중론도 모았다.

올해 30주년이 된 1기 신도시의 안전대책 역시 뜨거운 화두였다.

당장 눈 앞의 위험과 직결되는 아파트 노후 엘리베이터와 소방시설 교체, 수도관 교체를 통한 수질 개선이 집중 논의됐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에 대한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수많은 굴지 기업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듯이 도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낙오된다. 해법은 바로 공무원의 혁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위스 루체른처럼, 수십 년간 도시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를 해 온 기록 그 자체가 도시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인 우리의 논의가 혁신이 되고, 먼 미래에 고양시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 편성․확정되는 2019년 제1회 추경예산을 앞두고, 어떤 혁신정책들이 고양시민들의 삶 속에서 구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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