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병두 수원예총 영화인협회 회장

【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영화는 가벼운 존재가치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라는 그. 수원의 잠재적 관광자원을 보유한 도시로 영화제를 통한 시의 국제적 명성을 단기간에 극대화시킬 큰 곳으로 보고 가난한 사람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영화인으로 가야할 길이라는 한국영화인협회 경기도지회 수원지부 박병두 신임회장을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 한국영화인협회 경기도지회 수원지부(수원영화인협회)제3대 회장으로 취임을 축하드린다. 아울러, 수원예총 수석부회장으로서 소회를 말해 달라.

-영화는 놀랍도록 인간애를 시사한다. 우리가 영화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눈의 세계처럼 영화를 사유화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벼울 수 있다. 이 가벼운 존재론적 가치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다.
무엇이 같고, 다른가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이다. 수원예총은 어떤 의식과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관조적인 시선에 머물 것이다. 유형과 무형의 힘이 되었으면 한다. 이영길 회장님의 항해를 위해 수원예총 9개 지부장님들이 중심이 되어 혼연일체로 보좌해 갈 것이다.

▲ 2014년부터 2019년 2월까지 수원문인협회를 이끌어왔고, 영화를 전공한 회장님으로서 수원영화를 이끄는데 남다른 사업과 구상은?

-문학과 영화는 차이점이 있지만 하나다. 현대사회는 영상시대의 도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문학의 위기 뿐 만 아니라 영화의 위기도 왔다. 문학은 예술의 전 영역을 통해 전달하는 힘이 크다. 영화가 문학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두 장르가 모두 서사를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형상화하려는 예술적인 기반의 장르다. 문학 작가는 자신의 생애와 운명을 거는 일이다. 작가와 감독이 갖는 정체성이 그 질문이고 답이 될 것이다.
지난 4년간 수원문학에 몰입한 것은 사색과 성찰이었다. 독자들의 수준은 높아만 가는데 언제까지 문학의 흉내만 내는 일들이 더 확산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국문학지 콘테스트에서 3연속 최우수문학지로 선정된 쾌거는 제도적인 성과물이지만 지역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멋을 내는 물리적인 형태에 아쉬움이 크다.
정신의 학문으로 제자리에 서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내공과 성찰이 따라야 만 가능하다. 문학작품은 영화에 시나리오를 공급하고, 영화는 문학을 통해 대중화시키는 데 밀착되게 관여해 왔다.
영화와 문학이 인간의 삶과 현실로부터 소재를 얻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서사의 호흡이 긴 공동의 과제에 있어서 존재하는 것들과 언제나 긴장의 관계로 가야한 까닭에 특별한 사업에 대한 구상도 고민이 크다. 수원영화 잡지를 준비하는 일과 다른 하나는 수원국제인문영화제를 구상하는 일, 영화인문학세미나와 영화촬영지답사기행도 정례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 수원국제인문영화제 그리고 수원영화 잡지에 호기심이 간다. 남다른 철학이 있다면?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등록된 한국영화제는 18년 기준 92개의 영화제 중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을 대표하는 영화제만 남기고 모두 군소영화제로 전략하거나 도태될 가능성으로 있다.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 부천영화제, 제천음악영화제 등 국내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수원과 가까운 수도권영화제로 부천영화제는 공포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판타스틱영화제로 7월 중순 개최되고 있고, 충무로영화제는 고전에 초점을 맞춘 경쟁영화제로 9월 초순 개최되었으나 오래전 사라졌다. DMZ영화제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9월 중순 파주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은 인문도시다. 문예부흥군주였던 정조대왕의 정치가 도시인 수원은 사람의 도시로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수원국제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경제적 기대효과로는 부산발전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부산영화제의 경우 생산유발효과 536억, 취업유발효과 1천150명, 고용유발효과 590명, 소득유발효과 1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해외의 영화제 참가자의 경우 영어권 관람객의 1인당 평균 지출 비용 72만원으로 우리의 주 타킷인 일본인의 경우 111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칸영화제의 경우 영화제 기간 동안 얻는 수입은 시 1년 총예산의 1/4에 해당했다. 교육적 효과는 수원대학 등 영화과가 있는 인근 대학교와 영화제를 연계해 개최함으로서 교육과 산업을 연결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및 수원시 소재 각 대학교의 외국어 전공자를 중심으로 국제행사를 개최함으로서 향후 수원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청소년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아울러, 타 예술분야의 이미지 동반 상승효과도 있다.
1990년대 이후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신세대들의 의식 속에 있는 “영화는 문화전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각하고, 그 결과 영화제를 성공시킴으로써 미술, 음악, 연극 등 타 예술분야의 이미지 및 위상의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의 베니스영화제, 영국의 에딘버러영화제 등이 일정 단계에서 영화제를 미술이나 연극 등 예술의 타 영역과 결합시키는 데 성공한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문화도시 이미지 창출 효과로 한국에서 성공한 영화제들은 국제화 시대에 지자체의 국제적 명성을 드높이는데 일정부분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또 부산의 경우 ‘문화의 불모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국제문화도시’로 바꾸는데 영화제가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수원처럼 잠재적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대도시로서 국제영화제를 통해 시의 국제적 명성을 가장 단기간에 극대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14일 필림 포럼에서 초청을 받아 다녀온 영화가 “그린 북”이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받은 이 영화는 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계 이민자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피터 패럴리 감독은 사랑과 사람을 강조한 영화다.
인문영화제를 통해 잃어가는 사회적인 질서를 구축하고 메마른 인간성회복을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수원영화잡지는 2014년 창간했었다. 분기별 또는 연간지로 출간할 계획이다.

▲ 영화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영화배우 오디션에 합격했다. 월드스타 이소룡을 만난 것도 일기를 잘 썼던 덕분이었다. 공부는 못해도 일기를 잘 쓰면 큰형에게 회초리 대신 20원을 포상금으로 받고, 목포에서 시민극장과 원진극장, 호남극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공직생활에 입문하면서 곽재용 감독을 만났고,『박순경』,『외로운 외출』,『그림자밟기』,『인동초』,『엄마의 등대』등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시간이탈자』프로듀서와『싸이보그 그녀』영화기획 등 참여로 인연을 맺었다.

▲ 인터뷰에 감사드린다. 현재 수원의 예술문화에 대한 과제가 있다면?

-예술인들이 배고픔에만 있다고 창작을 포기하는 일은 아니다. 전문성을 실현을 위해 행정기관에 의존하는 일에만 있다 보면 장르별 이기심으로 비칠 수 있다.
수원문학 기관단체를 이끌면서 경험한 것은 인간의 본성인 조건과 이익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난간이다. 삶의 가치가 다르고 인식과 의식차를 좁히는 일은 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공적인 가치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주의의 성향 뿐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이해와 설득으로 바라보는 방향성도 복잡하다. 공직자는 시민이 우선이어야 하고, 인공지능시대와 고령화시대를 접한 오늘의 현실은 참 무겁고 예술인들이 고뇌가 담긴 열정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
프랑스 피에르 신부님 말씀을 늘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다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관심과 배려 사랑을 실천하기위한 것이다. 왜 인문학이겠는가?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와 인간의 사상과 문화로서 학문이다.
우리 예술인들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당장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슬픔도 시간에 닦이면 빛이 바래간다.
간절한 아픔과 슬픔, 뜨거운 슬픔, 순수한 슬픔과 정신으로 영화가 대중과 빠른 온도로서 존재하는 힘을 빌려, 가난한 사람들의 밥 먹는 소리를 들을 줄 알고, 사람과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영화인의 길을 열어가겠다.

● 박 병 두 (朴 秉 斗) 약력

1964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원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T.V방송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2년 《월간문학》, 1997년《수필문학》, 2007년《현대시학》, 2014년《열린시학》에 문학평론이 당선, 『싸이보그 그녀』(2008),『시간이탈자』(2016)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했다.
작품집으로 산문집『외출』(2000), 『흔들려도, 당신은 꽃』(2007), 『길 위에서 마주치다』(2011), 시집 『우리 이제 사랑이란 말을』(1991),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1993), 『낯선 곳에서의 하루』(2002), 『해남 가는 길』(2013), 장편소설 『유리 상자 속의 외출』(1998), 『그림자밟기』(2006), 『인파이터』(2010), 『엄마의 등대』(2014), 『인동초』(2015), 시나리오『외로운 바람』(2009), 『엄마가 살아온 증거』(2014), 『인동초』(2015), 詩산책집 『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천년의 시작2009)을 펴냈다.

수원문학상, 경기문학상, 경기수필문학상, 아주문학상, 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제21회 수원시문화상(예술부문),경인인물대상(문화부문),경기예술대상(문학),경기방송KFM 99.9경기인대상(문화체육부문), 2012년을 빛낸 예술가상, DMZ국제다큐영화제상, 에거사 크리스티상(서울시), 제18회 중부홍익대상, 공무원문학상, 오산문학대상, 심호 이동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수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수원영화인협회장과 경기예총 감사를 맡고 있으며, 공무원교육원 외래교수로 있다.
이메일 insonpbd@hanmail.net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성로 258번길 52, 한신휴플러스아파트 103동 1802호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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