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615비행대대 P-3 해상초계기 기관조작사 장용덕 원사…23년간 비행임무 수행

▲ 4일 무사고 비행 8천시간을 기록한 기관조작사 장용덕 원사가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해군)

▶비행 안전 임무 수행…저고도, 저속, 장시간 체공의 어려움 속에서 이룬 쾌거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해군 P-3 해상초계기 승무원이 해군 항공 최초로 8,000시간 무사고 비행시간을 돌파했다. 주인공은 제615비행대대 P-3 해상초계기 기관조작사 장용덕 원사(46세).

기관조작사는 조종사와 마찬가지로 해상초계기에 탑승해 임무비행 시 항공기 전반의 엔진과 기체, 전기 계통의 장비를 다룬다. 특히 비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장비 고장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결함을 초기에 조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기관조작사는 임무비행 시에 정조종사와 부조종사 사이에 위치한다.

장용덕 원사는 1997년부터 P-3 해상초계기에서 기관조작사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항공기 기체 정비사로 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5년 P-3 해상초계기가 해군에 도입되면서 승무원을 모집하자 정비사 전공을 살려 기관조작사에 지원했다.

이후 장 원사는 올해까지 23년 동안 P-3 해상초계기를 타왔다. 그 결과 4월 4일 오전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8,000시간 비행임무를 완수했다. P-3 해상초계기 평균 속도 200노트(370.4km/h)로 계산하면, 이 시간 동안 비행한 거리가 약 290만km에 달한다. 이는 지구 둘레(4만km)를 72번이나 일주한 거리다.

특히, 해군 P-3 해상초계기의 임무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장용덕 원사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

P-3 해상초계기는 주로 야간에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저고도(Low Altitude), 저속(Low Speed), 장시간 체공(Long Endurance)을 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보통 P-3 해상초계기는 한 번 이륙하면 6시간 이상, 상황에 따라 해수면 가까이서 비행을 한다.

더욱이 해상 상황은 수시로 급변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더불어 승무원 총원의 일치단결된 팀워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P-3 해상초계기 승무원들은 다른 기종보다 더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기관조작사는 그 승무원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항공기 기체를 다룬다.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무사고 비행을 위해서는 육상에서 항공기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정비사들도 중요하지만 하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조작사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무사고 비행 기록 달성에는 장용덕 원사의 개인적 노력도 컸다. 평소 그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제반 지식과 기술들을 체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항공기관 산업기사, 위험물 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 결과 실력을 인정받아 P-3CK 해상초계기 인수요원으로 활약했으며, 2010년과 2012년, 2013년 3회에 걸쳐 해군6항공전단 최우수 조작사로 선발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장용덕 원사는 “8,000시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지난 23년간 내 옆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전우들 덕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여 조국해양수호에 기여하고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태(대령) 61해상초계기전대장은 “흔히 사람들은 무사고 비행이라고 하면 조종사만을 생각하지만, 해군 해상초계기에는 해상작전 임무 특성상 항공기 기체 전반을 다룰 수 있는 기관조작사가 함께 편승한다”라며 “바다 위 하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기관조작사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왔던 장 원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4일 제주 615비행대대 비행주기장에서 무사고 비행 8천시간을 기록한 장용덕 원사가 P-3 해상초계기 승무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 원사는 P-3 해상초계기 기관조작사로 지난 23년동안 조국해양수호에 매진해왔다.(사진 제공 = 해군)
4일 제주 615비행대대 비행주기장에서 열린 장용덕 원사의 무사고 비행 8천시간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장용덕 원사를 비롯해 615비행대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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