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상인, 소비자 원성 갈수록 비등

【성남=서울뉴스통신/김대운 대기자】성남시(시장 은수미)가 지난 3월 31일 오전 10시~오후 4시 중원구 둔촌대로 68 모란민속5일장터에서 이전·개장 1주년을 기념한 축제 한마당을 열었다.

그러나 모란 민속장 이전 확장 개장 1주년이 상인들에게는 마냥 즐거운 장터로 회자되지는 않았다.

이전 확장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주차장 부족으로 장날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물케 해 민속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곤혹을 치르는 등 상인들이나 소비자들의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장이 옮겨가기 전 복개천 위는 도로가 확충되면서 승용차뿐만 아니라 노선버스까지 다니는 도로로 변했다.

장날 차 없는 거리로 주차 공간 확보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된 채 장날은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는 야단법석 아수라장이다.

장날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구축된 공연장은 형식만 공연장일 뿐 공연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설비(전기 선로 등) 구축도 없고 장소도 비좁아 출연진들에게 외면당한 지 오래다.

장터 흥을 돋우는 각설이 품바 공연 등은 아예 공연을 할 수도 없다.

이들은 주차장 내 잔디 밭 등을 훼손한 채 천막을 치고 공연을 펼치는 등 공용물이 훼손돼도 지도 단속은 되지 않는 등 개장 1년이 씁쓸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가 주최하고 상권활성화재단이 주관하며 성남시가 1900만원을 후원해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개장 1주년 기념행사’ 를 펼쳤다.
끝자리 4일, 9일에 장이 서는 모란장은 최대 10만 명이 모여드는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이다.

개장 1년 기념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내실을 기했는지, 소비자들에게 불편사항은 없었는지 1년동안 변모된 모습의 전통상인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전통시장이 현재를 발판으로 미래를 위해 계승 발전할 수 있는 방안 제시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모란민속 5일장은 28년간 중원구 성남동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 공영주차장에 장이 서다가 성남시가 바로 옆 여수 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부지 2만2575㎡ 규모에 새로 장터를 조성해 지난해 2월 24일부터 이곳에 605개 점포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장터는 다목적지원센터, 공연장, 휴게 공간, 수도·전기공급 시설, 야간 조명탑 등 부대시설도 갖췄으며 장이 서지 않는 날은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장 1주년 기념공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이 있으리라 보았지만 그런 모양새는 전혀 없었다.

시 관리부서는 뒤늦게 민속5일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행정기관의 전형적인 개문발차(開門發車)뒷북 행정이라는 오명의 빌미로 작용하고 남음이다.

관계 부서는 개장에만 성급했을 뿐 민속장의 활성화 업무 등에는 등한히 했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책무를 방기(放棄)하면서 개장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활성화 방안 용역을 발주한다는 공직자들의 안이한 행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란 민속 장터 앞은 고층 신축 건물로 가려져 있어 그나마 장날 성남대로 방면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민속 5일장은 상설시장이 아니어서 전통시장으로 등록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법규와 정책이 반영될 수 없어 전통시장과 관련된 지원책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국 최대 민속장인 모란 민속 5일장을 특화시켜 성남시 대표 관광 상품 시장으로 만들려는 관계자들의 야심적인 행보를 기대하는 것은 기우(杞憂)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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