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론 잔액, 1.2조 달러…하이일드 채권 발행 잔액, 1.2조 달러

▲ (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미국 기업의 고위험부채는 레버리지론을 중심으로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내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 보고서가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기업의 고위험부채 현황 및 평가(워싱턴주재원 남선우 차장·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최기산 과장 집필)'에 따르면 성장률 둔화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거시경제여건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위험부채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의 기업부문 부채는 가계부문 부채가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 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GDP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2011년말 65.1%에서 2018년말 73.0%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이 제외된 법인기업 부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기업부채는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였으나 2017년부터는 대출의 증가금액이 채권을 상회했다. 특히 저신용 기업의 부채가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물경제 여건이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FRB 등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등은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레버리지론 등 저신용 기업의 부채증가로 인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2018년말 레버리지론, 하이일드 채권 등 고위험 기업부채는 2.4조 달러로 전년말 대비 5.1% 증가했다.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위험부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레버리지론(대출)과 하이일드 채권(채권)으로 구분한다.

레버리지론 잔액은 2018년말 1.2조 달러 수준으로 2010년말(0.5조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빠른 증가세는 펀드형 투자 증가 및 대출 증권의 유동화에 따른 수요기반 확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고수익 추구 성향 강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펀드형 투자 증가 및 대출 증권의 유동화로 레버리지론의 수요기반이 확대된 데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

반면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잔액은 2013년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2018년말 현재 2014년말 대비 8.5% 감소한 1.2조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대체관계에 있는 레버리지론의 수요 확대로 인한 구축효과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양호한 경제여건 등으로 레버리지론의 부도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의 부채수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경기둔화시 부도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저신용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대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보험사, 연기금, 자산관리회사 등의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

레버리지론의 60% 정도가 자금공여 약정 등 은행의 책무가 적은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로 증권화되고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은행의 책무가 큰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에 비해 시스템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자료 =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CLO의 경우 투자 주체, 재증권화 여부, 은행의 책무 등에서 CDO에 비해 부실 확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하위 등급(tranche)에 투자한 일부 보험사, 대출 펀드 등의 경우 CLO 가격하락(또는 부도)에 의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올해 중 성장전망, 낮은 수준의 가산금리 등을 고려할 때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중 미국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2%대 초중반의 성장률(IMF 19.1월, 2.5%)이 예상된다. 투자등급 채권 중 신용등급이 낮은 BBB등급 채권발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둔화시 하이일드 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남선우 차장은 "레버리지론 기준 완화, CLO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금융여건이 완화된다면 레버리지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이일드 채권에 있어서는 고위험 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BBB등급 채권이 크게 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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