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변수 고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바 있다. 이후 5개월째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

이날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늘어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1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는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 전망,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받으면서 하락 후 상승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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