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교조, 스승의날 맞아 교사 1120명 대상 ‘교직 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대전=서울뉴스통신】 조윤찬 기자 =대전지역에 근무하는 유·초·중·고교 교사는 ‘행정업무’와 ‘교권침해’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가‘스승의날’(15일)을 맞아 대전지역에 근무하는 유·초·중·고교 교사 1120명을 대상으로 ‘교직 생활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9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네이버 오피스를 플랫폼으로 이용했고 전교조 조합원은 모바일을 통해, 비조합원은 학교내 통신망인 dje메신저를 통해 설문 응답을 받았다.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계신가요?’라는 첫 번째 질문에 798명(71.3%)이 ‘매우 그렇다’(14.3%) 또는 ‘그런 편이다’(57.0%)라는 긍정 답변을 보내왔다. 하지만 사명감과 긍지로 먹고사는 교직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그렇다’가 14.3%에 그친 점은 우려스럽다. 대전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낮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명예퇴직 신청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이러한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시나요?’라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런 편이다’에 답한 교사가 가장 많았으나(702명, 62.7%), 2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했던 ‘매우 그렇다’ 응답자는 106명(9.5%)에 그쳤다. 열에 둘 정도는(21.2%)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6.6%에 이르렀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세 번째 질문에 행정업무(39.5%), 생활지도(26.2%), 교권침해(22.9%) 순으로 답했다. 수업이나 담임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는 각각 0.4%, 4.5%에 그쳤다. 대전 교사들이 수업, 상담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행정업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2018년 시·도교육청 평가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고 전교조 대전지부는 작년 12월말 189개교 3511명이 서명에 참여한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집단 민원을 제출한 바 있다.

‘대전교육청이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에 2가지를 선택하라고 요청했는데 가장 많은 교사들이(79%)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을 꼽았다. 교육청에서 업무분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52%를 차지해 매우 높았고 최근의 교장 갑질 사태를 반영한 까닭인지 ‘학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을 주문한 응답자도 28%에 달했다. ‘행정실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3%였다.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에 대한 물음에서 절반 이상은(51.5%) ‘무상급식, 무상교복’ 정책을 골랐다. ‘에듀힐링 프로젝트’가 16.3%,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13.6%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학력신장을 위한 노력’ 항목은 4.5%에 그쳤다.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대해 열에 일곱은(69.6%) ‘성과주의 전시행정’을 꼽았고 ‘교육혁신 노력 부족’을 고른 응답자도 17.1%에 달했다. ‘불공정한 인사’(5.6%), ‘부패 방지 노력 부족’(4.1%)가 뒤를 따랐다.

대전전교조 관계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찾아온다. 하지만 대전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교사들은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날 선물이다. 대전교육청은 교사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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