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식품물가 불안 조짐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중국과 무역분쟁 중인 미국이 EU를 상대로도 무역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식품물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일본은 고용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제2019-18호'에 따르면 미국과 EU가 지난해 무역협상을 개시(7월)하면서 협상 기간중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들어 추가관세 부과를 둘러싼 무역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에 따른 피해규모 약 110억달러 상당의 추가관세 예비품목을 지난달 8일 발표했다. EU도 9일 뒤 2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천명했다. 미국은 5월 중순경 EU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를 겨냥한 관세부과 검토 결과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EU 회원국간 일부 현안에 입장차이가 드러나면서 미·EU 무역협상이 장기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무역협상 대상에 농산품을 포함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프랑스와 벨기에 등은 적극 반대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2~3개월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식품물가 상승압력이 증대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의 경우 3월 들어 오름세로 전환되어 7일 전년 동기 대비 2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사육 두수 감소로 공급 부족 현상을 보였던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발병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을 통해 전염되며 치사율 100%로 알려져있다. ASF 발병 이후 돼지 사육 두수가 줄어들면서 올 3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ASF가 조만간 진정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중국은 과거 청이병(2007년) 발병 후 돼지고기 가격은 80%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전체 소비자물가도 7~8%의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중국의 경우 돼지고기 선호도가 높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직·간접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다. 골드만삭스 등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항목 중 돼지고기 비중은 2.5%, 식품 비중은 20%로 추정했다.

일본은 고용호조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기준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0%(65만명) 증가해 최근 10년 평균증가율 0.4%를 상회했다. 실업률은 2월 2.3%에서 3월 2.5%로 소폭 상승했으나 1분기중 2.4%를 보여 1993년 2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경기가 완만한 회복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시장 진입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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