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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한의학은 천년을 이어 내려온 우리민족의 주류 의학”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05.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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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이 한의학에도 건강보험 혜택이 폭넓게 적용돼 의료제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수원시청 역 앞 번화가 건물2층, 한의원의 문을 열며 느낀 첫 인상은 은은함 속에 배어있는 깔끔함이었다. 원장실에 들어서니 고풍스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쪽 벽면에 의학고서와 손때 뭍은 침통이 보물처럼 전시되어 있다. 역시 한의사였던 조부의 유품이란다. 아이 스케치를 통해 스치듯 짧은 순간이었지만 한의학의 분위기가 양의학과 다름을 실감하게 해주는 풍경과 소품들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눈인사를 통해 자연스레 느낌을 섞어보니 온화했다. 주사바늘이 먼저 연상되는 양의학병원의 살짝 긴장되는 느낌을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환자가 편안함을 가지고 진료에 임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은 한의학만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매력 중 하나라고 느껴졌다. 수원화성행궁 재연행사시 윤성찬회장은 제11대 정조 대왕 역을 맡았었다고 했다. 한의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정조대왕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느낌이다. 지금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선다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준수한 외모를 지녔다. 선친은 순천에서 한의원의 개업을 원하셨다지만 더 넓은 세상의 견문을 위해 수도권을 택했고 결정적으로 한수 이남인 수원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아버님의 전란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염려를 배려함과 동시에 수원출신 동반자를 만나 연을 맺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겸손하면서도 조리 있는 말씨와 깔끔한 전개가 한의학을 넘어선 인생내공의 깊이를 전해주고 있었다. 수많은 인터뷰를 해왔지만 이번만큼 주옥같은 텍스트를 받아보긴 처음이다. 그냥 100% 잘 정돈된 기록지를 정갈하게 받아드는 느낌이다. 인터뷰의 격이 한층 높아지는 감동으로 귀중한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냈다. 장르를 떠나 즐겁고 수준 높던 시간들이 아쉬워 자꾸 발걸음을 멈춰 뒤 돌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 한의학을 택하시게 된 동기는?

- 어린 시절 한약방을 하셨던 증조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증조부께서 90세까지 장수하셔서, 초등학교시절까지 뵈었던 증조부께서는 흰수염과 도포자락을 휘날리시며, 아픈 환자들을 찾아가 침을 놓고 한약을 처방 조제하셨던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자연히 우리 집안은 가족들이 아프면 응당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소화기가 약하여 음식을 많이 먹지 않고, 늘 많이 마른 체형에 체력도 약했는데, 증조부님이 달여 주신 한약을 먹고 자랐기에, 한의학이 상당히 친숙했던 집안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증조부께서 물려주신 한의학서적, 당시의 침통, 한약장 등을 갖고 있습니다.


▲ 경기도한의사회 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이란 중책을 맡으신 소감은?

- 한의학은 천년을 이어 내려온 우리민족의 주류 의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한민족문화말살정책의 영향으로 한의악과 한의사제도가 일제강점기 약 36년동안 제도권에서 사라졌다가, 광복 후 1951년 국민의료법 제정으로 겨우 명맥이 살아났는데, 그 영향으로 아직도 의료법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에서 서양의학에 비해 불평등이 심합니다. 나라의 광복은 70년이 되었으나, 한의학의 광복은 아직도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경기도한의사회 4700여 회원들과 대한한의사협회 2만5천 한의사들을 대표하여, 보건의료제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 수원시 보건의료인상을 수상하신 소감은?

- 저는 보건복지부장관상 2회,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 유공표창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만, 수원시 보건의료인상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수원시의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보건 직 공무원 중 수원시의 보건의료정책에 공헌하거나, 의료봉사의 모범을 보인 3인의 보건의료인을 선정하여, 수원시장께서 직접 시상하는 수원시 보건의료인상을 2017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제가 20년 동안 한의원을 개설하여 운영한 수원시에서 받은 상이니만큼, 그 가치에 걸맞는 의료인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시민들의 건강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한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 저는 한의약을 정말 사랑합니다. 한의약은 우리 인체에 부작용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하는 의약입니다. 한의약의 비화학적, 자연친화적인 치료가 저의 적성에 딱 맞습니다. 특히 난임, 습관성유산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면서, 감동적인 순간들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 어떤 일보다 보람 있고 기쁜 일입니다. 물론 때때로 아주 어려운 질환을 만날 때는 무력감도 느끼고,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을 건강하게 해드리는데 조그마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의사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 한의사들의 의권 확대를 위한 비전이 있다면?

- 1. 과학적 진단기기 사용 확대입니다.
지금은 진단기기의 발달로 좀 더 정확한 환자의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그런데 한의사들에게는 진단기기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이 공존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 중 대한민국의 한의사만이 진단기기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잔재인 것입니다. 기득권을 가진 양의사들의 말도 안 되는 갑 질의 결과인 것입니다.
이 불공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의 경과와 예후를 판단하는 기기인 진단기기는 한의사와 양의사 모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보다 더 안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건강보험제도의 불공정을 개선해야합니다.
건강보험에서 서양의학은 엄청난 적용을 받고 있고, 한의치료와 진단은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의원과 정형외과에서 똑같이 시술되는 저주파 중주파 간섭파 등 물리치료에서 정형외과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한의원에서의 물리치료는 보험이 안 됩니다. 난임 치료가 양방은 건강보험이 되고, 한의원 난임 치료는 보험이 안 되어서, 난임 부부들의 한의치료는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공정이 해소되도록 하는게 제가 해야할 중요한 일들입니다.
언론과 국민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 가장 바람직한 의료란?

-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우선인 의료가 가장 바람직한 의료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의료인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국가는 국민들을 바라보고 의료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해야하는데, 아직도 의료인들 위주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 두 의학이 공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에서 국민들은 동등한 조건에서 자유롭게 의료를 선택하고 치료받을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에는 건강보험 적용을 많이 해주고, 한의학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의료선택권을 교묘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제11대 정조대왕으로 선발되었던 소감은?

- 제가 11대 정조대왕에 선발된 게 2010년이니까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정조대왕은 동양최초의 계획신도시 수원화성을 건설하신 분이자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로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조선의 군왕이셨습니다. 그 정조대왕의 삶을 공부하면서 이분이 한의학 서적 <수민묘전>을 직접 저술하고, 화성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척서단’ ‘제중단’을 하사하셨을만큼 한의약에 조예가 깊은 한의학군주였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러한 한의학군주로서의 정조대왕의 삶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말은?

- 저는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으로서 2017년과 2018년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 사업’에 경기도예산 5억씩을 지원받아 해마다 270명의 난임 여성들을 치료하여 많은 분들이 자연임신에 성공하였습니다. 올해 2019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 사업은 8억 원의 확대된 예산으로 434명의 난임 부부들께 한의약 지원의 혜택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남성원인의 난임 환자들에게도 남성치료를 지원해드리게 되었습니다.
5월말까지 모집하는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난임 부부들에게 새 생명을 잉태하는 기쁨과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경기도 난임’을 검색해 보시면 관련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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