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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鳥頭(새대가리)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05.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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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일하기 싫어 디지겠다. 세월이 이만큼 지나면 누구나 비슷하게 갖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경쟁이란 경쟁은 거의 겪으며 살아와서 그런지 경쟁과 일에 대해 익숙할 때도 됐는데 도무지 늘 새롭게 힘들다. 인류란 인종은 선천적으로 경쟁의 태두리 속에 살아가게끔 프로그래밍 되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뛰는 게 졸라 귀찮았던 체육시간의 달리기 수업부터 중학교 때 음악시간의 합창, 음을 가끔씩 왜곡해서 부르며 삑사리를 내던 필자는 지적과 훈계의 단골이었고 당시 베토벤을 흉내 내서 인지 긴 머리의 비쥬얼을 지닌 음악선생은 지휘할 때보면 정말 정신 나간 사람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대가리를 흔들어 댔었다.

필자는 그런 음악선생이 영락없이 돌았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합창도 경쟁의 일종으로 틀에 짜여 진 대로 부르는 게 싫어서인지 꼭 내 마음대로 몇 음절은 만들어 부르다 디지게 혼나고 반복되면 야무진 지휘봉은 내 대갈통을 드럼으로 대용하셨다.

고등학교 땐 대학입시가 거의 살인적으로 압박을 주었다. 입학을 하니 생각과 너무 다른 학교현실이 감당키 어려운 괴리감을 주었고 군대를 가니 그렇지 않아도 핼랠래하며 자유스런 습성으로 걸핏하면 찍히기 일쑤였고 얼차려 속에서 태어난 걸 뼈저리게 후회하다보니 제대할 때가 되었다.

그때쯤엔 간혹 나를 멋있게 보는 한없이 정신 나간 쫄병 녀석도 생겨나 약간의 살맛도 있었다. 그렇게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복학을 하니 취업이 걱정 돼 학업보담 사회정세가 더 관심사가 되었고 사람 보는 눈이 형편없었던(?) 주임교수 덕으로 운 좋게 대기업에 취직을 했는데 진급을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이 이놈의 화류계습성으로 도무지 직장생활이 쉽지가 않았다.

이래저래 좋은 직장, 대기업을 두세 군데 때려치우며 청춘을 길거리에 탕진하다보니 이미 장가갈 나이가 되었다. 아무튼 그 후도 평탄치 않은 길을 걸으며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이 자리에 와있는 걸 느꼈다.

난 내생을 삼자보듯 타인의 입장에서 방관자로 살아 온 느낌마저 들었다. 참으로 한심하고 기괴한 인생이다.

각설하고 일하기 싫다고 투덜대다 보니 별 얘길 다했나 싶지 않다.

가능하면 서로 간에 별 간섭 없이 주어진 공간과 시간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사는 게 인생최대의 목적이었는데 이놈의 사회는 절대로 이런 날 내버려 두지 않는 건지 내가 스스로 자초해서 얽혀가는 건지 도통모르겠다.

차라리 지구를 일억 오천만년이나 지배했던 공룡이 아직도 새를 통해서 생존하듯이 끈질기게 생존의 임무를 지키라는 정신 나간 신의 계시인지 암튼 졸라 고달프다. 차라리 단순 무식의 새대가리처럼 그렇게 살다보면 복잡한 세월도 간단히 죽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현실은 신도 믿을게 못되고 결국은 철저하게 홀로서기다. 이 치열한 경쟁권의 현대사회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치밀하게 짜여 진 것 같은 일상생활이 투루먼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언가 답이 필요한 시기다. 이시대의 답은 무엇인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누가 이 어리석고 한심한 인간을 구제 할 수 있는 답을 줄 수 있는가 묻고 싶다.

이 시대에 이런 철딱서니 없는 고민을 하는 자가 또 있다면 반드시 만나서 쐬주로 필요 없는 뇌세포 몇 개는 죽이고 도 싶다. 도대체 답이 무엇일까? 지금 현재로선 단순 무식한 새대가리가 정답인 것 같다.

김동초 대기자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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