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가장 많이 훼손한 구간 · 사유지로 단절…보행로 정비 및 보도 신설후 역사탐방로로 이어

▲ 조성예시. 창덕여중 교내 구간.(사진 = 서울시)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양도성 순성길' 숭례문 구간 중 사유지로 인해 단절됐던 정동지역 750m구간을 연결, 역사탐방로로 만든다고 밝혔다.

정동지역 750m구간은 돈의문터~창덕여중~이화여고~러시아대사관~소의문터를 잇는 구간이다. 일제가 1914년과 1915년 소의문·돈의문을 철거하고 한양도성은 멸실한 구간이다. 한양도성 전체 구간 중 가장 많이 훼손된 곳이기도 하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조선시대 성곽을 따라 걸으며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하던 '순성놀이'에서 유래된 총 6개 구간, 총 25.7km 길이의 길이다.

6개 구간은 ▴백악구간(창의문~혜화문, 4.7km) ▴낙산구간(혜화문~흥인지문, 2.1km) ▴흥인지문구간(흥인지문~장충체육관, 2.1km) ▴남산(목멱산)구간(장충체육관~백범광장, 4.2km) ▴숭례문구간(백범광장~돈의문터, 1.8km) ▴인왕산구간(돈의문터~창의문, 4.0km)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개요.(자료 = 서울시)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은 그동안 한성교회 등 사유지, 창덕여중, 이화여고 등 학교시설, 도로 등으로 사용돼 왔고 이로 인해 시민들은 이 일대를 탐방하려면 배제어린이공원으로 우회해야만 했다.

이번 사업은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이들 구간에 포함된 창덕여중, 이화학원, 러시아대사관 등 당사자들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시민들에게 일정 시간 동안 개방하기로 하고,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을 연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 준공이 목표다.

한양도성의 남아있는 유구와 추정선을 따라 기존의 노후보행로는 정비하고, 보도가 없는 곳은 새롭게 신설해 역사탐방로로 연결한다. 이때 바닥동판 등으로 시민들에게 한양도성 순성길 임을 알린다.

한양도성 순성길.(자료 = 서울시)

소의문터에서 러시아대사관에 이르는 250m는 기존의 도로를 정비한다. 미개방됐던 러시아대사관에서 창덕여중 후문에 이르는 300m 구간의 경우 공공보행통로를 새롭게 만든다. 이 구간 내 있는 이화여고 정문과 창덕여중 후문은 전통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한 문으로 교체하고, 보행로에 바닥동판을 설치해 한양도성 순성길 가운데 하나란 것을 알린다. 창덕여중 후문에서 창덕여중 체육관 앞까지 110m 구간엔 보행자전용도로를 신설한다. 또 창덕여중 체육관에서 돈의문터에 이르는 90m 구간은 기존 정동길과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만든다.

시민 개방은 해당 기관들과 개방 시간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면 한양도성 해설사 투어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사업으로 단절돼 있던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이 연결되면 정동지역의 역사적 장소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사라진 한양도성에 대한 기억과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화학당, 프랑스공사관터, 유관순우물터 등 정동의 역사문화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750m의 역사탐방로가 조성돼 정동지역의 역사재생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정동지역 순성길 탐방 시 우회해야했던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 연결사업 개요.(자료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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