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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창래 경기도전통음식협회 회장“과거시험 보러가는 선비들이 다들 수원 주막국밥 먹었죠”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06.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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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창래 경기도전통음식협회 회장.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훤칠하다! 180을 훌쩍 넘기는 신장이 핸섬한 인상과 더불어 웅장한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전통음식 분야보다는 연극이나 영화인 협회인물 같은 느낌이 강하다.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숨도 안 쉬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수사가 다 생략된 솔직하고 담백한 대답이다”
얘기가 시원시원해질 것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다. 노창래회장은 충북 괴산에서 어릴 적 서울로 상경해 산업전선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느끼던 차에 서울근교에서 여생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찾다 주말장사인 웨딩홀사업을 2004년 수원의 교동에서 ‘행복웨딩홀’이란 상호로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여느 사업보다 오히려 더 큰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업종이란 걸 나중에 깨달았다고 한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봉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역 어르신 들께 정기적으로 달마다 100분씩을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웨딩사업에는 필수적으로 뷔페코스가 자리하는 관계로 자연스럽게 불우한 이웃과 사회약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
노창래회장은 충북 괴산 고향에서 어릴 적 올갱이국, 호박잎콩가루된장국을 끓여먹던 음식에 대한 추억이 그립다고 했다.
이를 연고로 지역특색이 강한 농산물인 향토음식을 연구개발해 안전한 먹거리를 보급하는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음식에 대한 봉사활동을 계속하던 중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정리된 자료에 대한 아쉬움으로 2007년 관련학계의 전문가와 교수님들 그리고 조리사와 사업주 등 업종에 관련된 인물들과 ‘수원시 향토음식 연구회’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했다.
연구회의 계속되는 활동에 이어 드디어 2016년 ‘사단법인 경기도 전통음식 협회’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모임은 외부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전통음식을 사랑하고 봉사를 즐기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고 했다. 진짜 봉사단체라는 직감이 정곡을 찌른다.
전통음식을 사랑하며 봉사를 수행하는 와중 노창래 경기도전통음식협회 회장은 수원의 전통음식인 ‘주막 국밥’에 대해 자연스레 많은 애정을 갖게 된다고 한다. 진정으로 전통음식분야에 관심과 혼을 쏟는 인물임을 직감했다.


▲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오셨는데 봉사활동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은?

- 앞서 말했듯이 난 내 자신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봉사를 할 때 자신의 만족도가 최고에 달합니다. 봉사를 통해서 자신의 무한한 존재가치를 느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누는 마음은 ‘행복’ 베풂의 실천은 곧 ‘사랑’이며 이는 어둡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밝은 사회로 인도를 하는 것입니다.
불경에는 ‘베풀어 주되 베풀어 준다는 그 생각조차 하지 말라’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봉사로 다가가는 시작을 뜻합니다.
누구나 봉사를 말하기는 쉽습니다. 말에서 이어지는 행동과 실천이 어려운 법이지요. 저는 몸을 낮춰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것을 시작으로 봉사를 시작해왔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참된 봉사를 실천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아름다움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 또한 봉사를 하는 저의 목표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며 봉사를 할 때 수원시의 발전도 더불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으로 시작 된 봉사활동이었던 만큼 전통음식을 통한 봉사를 해보려 합니다.


▲ 전통음식이란?

- 옛부터 전해져 오는 음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키는 것을 보통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요, 그 중에는 향토음식과 토속음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전통음식을 선호 하면서도 향토음식과 토속음식에 관해서는 별반 아는 것이 없고 지식이 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전통음식 하면 예전부터 있어왔던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우리협회와도 가장 부합하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 수원시에 전통문화 음식업에 대한 지원을 바라신다면?

- 얼마 전 저희 단체에서 수원전통음식을 개발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원 주막국밥’이라고 하는 것이며 이미 특허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수원하면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갈비입니다. 갈비하면 수원이라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일 정도로 수원을 대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갈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이 수원갈비도 우리단체에서 논문도 쓰고 책도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갈비는 이제 대중적이질 못해요. 이것은 가성비면에서 너무 객 단가가 높습니다. 하여 그 후속 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 ‘수원주막국밥’인데요. 이 국밥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떠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수원은 삼남의 중심이고 영남대로와 호남대로를 거쳐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의 종착 경유지였습니다. 하여 수원에는 예전부터 주막이 많이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현 거북시장 일대에 있었던 영화역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주막 촌입니다.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하나인 행주대첩에서도 주막국밥이 등장 했었고 수원화성행궁을 축조 할 당시에도 주막국밥을 인부들에게 나눠주었었다고 합니다.
그 만큼 민중과 식도락과 애환을 같이한 정겨운 음식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가제본인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한편 선비들이 즐겨 먹었던 수원주막국밥은 과거보러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이 꼭 먹었던 이유는 수원주막국밥을 먹고 가야만 과거에 급제를 하였다는 통설이 있었습니다. 현재 수능을 준비하는 고3학생들에게 이 주막국밥을 꼭 먹이고자 본 단체에서 수원시에 지원을 바라는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 수원 전통음식 발굴 육성회에서 발굴 중인‘주막국밥’이란 어떤 음식인가요?

- 우선 ‘수원주막국밥’의 유래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원은 삼국시대 이후 전쟁터의 요충지였던 수원지역의 특성에 따라 자연발생된 것이라는 ‘설’과 지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노선 중 최대 교통요충지였던 수원에 개설돼있던 영화역과 함께 형성된 수원 천(화홍문)주막거리에서부터 유래됐다는 두 가지 설을 들 수 있습니다.
수원은 여말, 조선 초에 걸쳐 영, 호남을 잇는 가장 큰 대로였고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고자 하는 선비들은 모두 수원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특히 영화역참에서 지지대고개와 미륵동 구간 성황당 쉼터가 있던 주막거리는 영남과 호남에서 올라와 영화역참에서 유숙하고 이곳 지지대 고개를 넘어 과천과 양재역으로 해서 한양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구간 중에서도 사람의 통행이 가장 빈번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먹거리 촌이 형성되게 마련이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것 또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서도 수원 영화역 거북시장 주막거리는 타 지역의 술판이 벌어지는 주막과는 격이 달랐다고 합니다.
우선 주막이긴 하나 술을 주로 파는 것 보다는 허기를 달래고 요기를 할 수 있는 힘 돋는 먹거리를 파는 곳일 수밖에 없었고, 수원천변의 우시장주막거리는 술판이 질펀하게 벌어지는 곳이었기에 그만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화홍문 일대의 주막거리는 우시장을 끼고 있어 나들이객들 뿐만 아니라 소장수를 비롯한 보부상과 장사치들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일반적인 주막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수원영화역참의 주막촌은 그 격이 달랐다고 합니다. 우선 과거 길에 나서는 선비들의 중간 종착지였다 고 할 수 있습니다.
험준한 길을 달려왔다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노곤함을 달래는 곳이었습니다. 술판을 벌이기보다는 우선 속을 든든히 채우고 심기일전의 정신적 무장을 한 뒤 일생일대의 명운이 걸려있고 동시에 가문과 자신의 명예와 복록이 보장돼있는 장원급제라는 대명제를 청운에 되새기며 운명적 최대 마루인 과거시험을 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수원주막국밥의 대중화를 통한 활성화 방법이 있다면?

- 수원주막국밥은 수원지역의 유지들과 외식관계자 그리고 시민들과 시에서 관광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잘 연구개발 한다면 수원지역을 대표 할 수 있는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없는 한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것입니다. 이에 수원주막국밥의 온전한 보존과 향후 관광 상품화를 위해서는 우선 수원시를 근간으로 전문가와 지역유지들이 힘을 합쳐 수원을 대표 할 수 있는 수원주막국밥의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현재 수원지역을 대표할 먹거리가 별로 없는 실정에서 수원주막국밥의 연구는 경제발전과 생산농가에 커다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수원의 특산물을 가지고 많은 특색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원시민여러분들의 많은 성원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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