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란 말이 있다. 먹물 근처에 있으면 까만색으로 물들고 붉은색 근처에 있으면 빨갛게 된다는 말쯤 될 것 같다. 그냥 직역하면 환경에 따라 사람이 영향을 받는 다는 말인데 어찌 보면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란 말도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좋은 환경은 유전적으로도 좋은 인간을 만들 확률이 높다고 한다.

어느 정신 나간 인류학자가 ‘바하’집안의 가계도를 추적해보니 십대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도 나쁜 넘은 없고 음악가들이 무쟈게 많이 있었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어린 바하 주위로 음악을 하는 넘들이 많고 환경자체가 음악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결국 ‘바하’도 얼레벌레 음악가의 길로 갔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반대로 유럽의 ‘T모’라는 넘의 집안 가계도를 조사해보니 한 대 걸러 한 넘씩 살인자가 있었다고 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T모’라는 넘의 집안은 살인을 저지를 만한 환경이 주위에 수두룩하게 널렸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모 재벌도 비스무리한 썰을 냅다 배설한 적이 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 친구들과 사귀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아! 띠리바리한 넘들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신자유주의에서 신처럼 신봉하는 쩐(錢)을 위해서라면 별짓을 다할 넘들이다. 또 메치니코프를 졸라 싫어하는 어떤 건달이 처지른 말도 명언이다.
“요쿠르트만 디립따 처먹는다고 생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괜찮은 썰이다.

암튼 환경은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종의 생물들이 성장해 가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골을 무지하게 많이 쓰는 호모싸피엔스 싸피엔스들에겐 단순한 환경, 그 이상의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달건이 집안에서 건달나고 범생이 집안에서 판·검사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해서 가급적이면 주위에 좋은 인물들이나 환경과 교류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도 좀 서고, 되도 않는 정의타령도 하며 정의로운 사회에서 정의로운 이들과 정의로운 사고로 정의로운 행동을 하며 정의로운 일상을 지낸다면 최상일 것이다. 그야말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이루어 질수 없는 현실이다. 왜? 인간자체가 근본적으로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야비한 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태생적으로 악랄한 이런 종족들이 어떻게 정의로움을 모토로 살아갈 수 있냐! 사회학자 홉스란 넘이 그랬다. 인간은 자신이 살기위해 지인이나 동료, 심지어 가족까지도 팔아먹을 수 있는 속성을 지닌 생물이라고 했다.

개고생을 하며 3번이나 이삿짐센터를 부른 맹자엄마의 생각을 존중은 하지만 현실은 어차피 평범한 확률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시대다. 시커멓든 빨갛든 어차피 멀티페러다임의 시대에서 각자 살아가는 한 방법일 뿐이고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혹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당신들이 어떻게 살아도 좋다. 속된말로 꼴리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기본적인 전제가 반드시 뒤 따른다. 즉 설하면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랄을 하든 꼴값을 떨든 쏠리는 데로 살아도 된다는 말”이다. 무지 쉬울 것 같지만 졸라게 어려운 말이다.

김동초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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