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공감, 소통으로 함께할 것
【서울뉴스통신】 김인종 기자 = 지난 5월 경기도립무용단 제5대 예술감독으로 김충한 예술감독이 부임했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술총감독과 정동극장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경기도립무용단수장을 맡게 됐다. 지난 17일 김 예술감독은 취임 한 달에 즈음하여 경기도문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부임 소감과 향후계획을 밝혔다.
▲부임한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근황이 어떠신지?
경기도에서 25년 이상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무용계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도립무용단에 어떤 분들이 예술감독님을 하셨는지 등등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는 단체다. 또 나름대로 일에 욕심이 많아서 일을 많이 하고 싶다. 그런 ‘열정’을 공감하셔서 감독으로 선정되는데 도움 된 것 같다.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도 많고, 나름대로 흥분도 된다.
▲경기도립무용단과 직접 마주한 느낌은?
무용계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단원들의 연령이 높아진 것인데 그나마 경기도립무용단은 다른 곳에 비해 젊다. 그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자 강점이다. 본인 역시 한국무용 감독으로는 젊은 편이다. 아주 고무적이고, 더욱 매력적인 무용단이 되도록 할 것이다.
무용은 몸으로 움직이는 예술이기 때문에, 피지컬이 실제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예술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그 예술이 무르익는 경우가 많지만, 무용은 조금 다르다. 게다가 느리게 하는 춤이 아니기 때문에, 피지컬 적 요소는 특히 중요하다.
이번 정기공연 <공전>은 내가 부임하기 이전에 모든 것이 준비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게 관여할 것은 없었다. 공연 외적으로 단원들과는 많이 소통 하며 알아가고 있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다음 정기공연에 보여 줄 것들이 있을 것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추진하는 시즌제에 대한 생각과 방향은?
앞으로 시즌제에 도립무용단이 함께 하기위해 1년 치의 프로젝트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한다면 보다 시즌제에 기여할 수 있고, 경기도립무용단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볼쇼이 발레단의 경우 ‘백조의 호수’를 꾸준히 레퍼토리 삼고 있다. 심지어 안무도 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도 매일 다른 작품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롱런 할 수 있는 잘 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만드는 한 작품 한 작품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이다. 걸작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번 11월 작품은 대본도 탄탄하고, 특히 자신 있는 부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그 다음 시즌 공연 역시 지금부터 구상하고 있다. 내년 3월 쯤은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경기도만의 특색이 있는 무용! 그것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물론 그 점도 중요하지만, 굳이 경기도를 구분하고 싶지 않다. 한국이라는 큰 그림으로 접근하고 싶다. 좋은 콘텐츠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경기도에만 국한되는 것에서는 탈피하겠다.
경기도립무용단만의 색깔이 있을 것이고, 예술감독만의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역시 전통을 오랫동안 익힌 사람 중 한명으로 지금까지 작품들을 보니 전통에 치중한 작품들이 많았다.
향후 전통에 기반을 하지만, 창작 쪽에 보다 관심을 둘 계획이다. 그 분야에 더욱 자신있고 현대적인 무용이라기보다는 한국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의 대표성이 있는 창작물을 만들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용이 예술장르 중 가장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한 무용은 실패한 작품이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싶은 것은 ‘우리 경기도립무용단의 무용은 어렵지 않다’ 이다. 감동, 공감, 소통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작품들을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립무용단의 취약점 혹은 개선점은?
단원들과 소통을 하다보니깐, 예술감독이라는 직책 때문에, 조금은 위축된 모습들도 보였다. 그래서 감독방의 문을 활짝 열었다.
누구든지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인지 조금 더 밝아진 것 같다(웃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무용단이 될 것이다.
▲무용 중 조금 더 좋아하는 장르나 작품은?
남성무용가다보니 조금 힘이 담긴 작품을 좋아한다. 스파르타쿠스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여성무용가들의 섬세함 뿐만 아니라, 남성무용가들의 스펙터클한 춤도 많이 활용할 예정이다. 관객들과 작품을 통해 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