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대중교통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게 하는게 정책 핵심”

▲ 이병규 수원시 안전교통국장.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인상이 무척 밝다” 늘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다. 짧게 깍은 머리와 작지만 다부진 체구가 문득 옛날 MC계를 주름잡던 작은 거인 ‘뽀빠이’ 이상용씨의 얼굴이 강하게 오버랩이 된다. 그리고 미소만큼 온화한 말씨와 품성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교통에 관한 전문적인 분야보다는 그냥 인간 이병규라는 인물과 대화를 하고 싶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함께 코미디도 하고 개그도 하고 싶어지는 걸 꾸욱 참고 본론으로 들어가 수원시의 교통정책을 물으니 막힘이 없다.

130만 수부도시의 교통정책을 아무나 맡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다. 수원시 전도를 펼쳐놓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교통에 대한 정연한 논리와 합리적인 설명이 쉽게 이해를 돕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를 습득하고 있다는 포만감도 함께 밀려왔다.

수원시 전도에서 나타난 교통망 중 철도망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기존의 철도망과 새로 신설될 철도망들이 크로스로 지나며 수원이란 도시를 더욱더 세련되게 상승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수원이란 도시의 무궁한 발전이 도로 교통망이란 하드웨어와 그 인프라를 이끌어가는 탁월한 인물들에 의해 더욱 높은 수준의 도시로 향하는 것 같아 뿌듯함 마저 느꼈다.

이병규 수원시 안전교통국장은 편안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점 점 더 강하게 들었다. 언뜻 보인 부하 직원의 짧은 보고 장면도 공직사회의 딱딱함보다는 부드럽고 친근한 대화와 장면이 지배적이다. 유머까지 겸비한 스타일에 정말 ‘뽀빠이’ 이상용씨의 친척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들어 잠시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발견된 한 컷의 캐리커쳐가 강하게 눈길을 끌었다. 이병규 국장이 화려하게 전기기타로 하드락을 연주하는 분위기의 컷이었다. 마치 연예인 같다. 개그맨일까? 뮤지션일까? 라는 의구심이 초여름 햇살처럼 따갑게 흘러드는 순간 이병규 국장의 맑고 천진한 미소가 배웅인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 수도권 도시의 가장 바람직한 교통정책이란?

- 수도권은 면적으로는 우리나라 전체의 12%에 불과하나 인구는 절반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밀화된 수도권 내 도시들은 필연적으로 교통정체와 대기오염으로 대표되는 도시교통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교통수요 즉 자동차 통행량과 교통공급 즉 도로시설의 심각한 불균형에서 오는 도시교통문제를 어떻게 적절히 관리하느냐가 문제해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하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교통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바로 도시교통정책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수원시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전체 통행량의 70%에 이르는 수원시 내부교통과 인접 도시, 서울, 인천 등 30%의 광역교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원과 인접 도시간 광역교통은 전철 1호선, 분당선, 신분당선, 수인선, 신수원선, GTX 등 격자형으로 촘촘히 건설될 지하철망과 광역버스, M-버스 등을 통해 자가용 수요를 흡수하고 수원시 내부 통행은 주요 철도역 거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트램과 시내버스로,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는 풍부한 공유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수원시를 포함한 수도권 도시들의 바람직한 교통정책이라 하겠습니다.

▲ 안전교통에 대해서 논한다면?

- 교통사고, 특히 사망사고와 같은 심각한 인명사고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교통안전 정책의 기본이라 할 것입니다.
도시부도 제한속도를 50㎞/h로 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같은 특별보호 요구지역은 30㎞/h로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는‘안전속도 5030’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교통안전 정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의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점차 자동차 통행량을 줄일 수 있다면 이 또한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교통안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원시 교통상황과 가장 시급한 부분은?

- 수원시는 수도권 도시 중에서도 가장 과밀화된 도시입니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인구밀도 기준으로 서울시(1만6천명/㎢) 다음으로 높은 수준(1만명/㎢)으로서 주요 간선도로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습니다.

도시 내 주요간선도로의 확장이나 신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토지, 예산 등 사유)이므로, 현재 계획 중이거나 공사 중인 철도 노선의 조기개통이 가장 시급하며, 이와 연계한 트램, 버스노선 확충 및 개편,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인프라 구축,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이 수원시 교통정책의 주요 과제라 하겠습니다.

▲ 광교신도시에 대한 교통대란에 대한 대비책이 있다면?

- 기본적으로 광교신도시 교통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용인구 7만8천명에 맞춰 계획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11만 명으로 당초 보다 40% 늘어난 현재 시점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 맞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여 공동사업시행자 간 적절한 사업비 분담을 통해 극심한 교통대란을 해소해야 합니다.

수원시는 이러한 광교신도시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연구기관 검토를 거쳐 몇 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했으며 어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첫째 동수원IC 연결 우회도로 신설과 둘째로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을 들수 있고 교통량 분산을 위한 하이패스 전용 IC 신설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수원시가 마련한 교통대책들이 조속히 현실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 신분당선의 진척상황은?

- 신분당선 연장선은, 2006년 7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고시 때부터, 우리시는 단계별 사업추진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일괄추진을 요구했을 만큼 조기 착공이 꼭 필요했으며 시민들의 요구와 기대도 높았습니다.
[정자~광교 1단계(’05∼’14), 광교~호매실 2단계(’14∼’19)]

LH에서 2012년, 2015년에 호매실지구 용지분양을 위한 홍보물의 지역조감도, 지구조감도, 지역 현황 설명자료에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 노선계획이 표시되었으며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부담금도 5천억이 납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1월, 정부의 예타면제 대상사업에 본 사업이 포함되지 않았을 때,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담당국장으로서 많은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국토교통부에서 “2018년 12월 수도권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발표되었던 사항에 대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접하면서 다시 한 번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사업추진을 위해, 시장님과 함께 국토교통부장관, 기획재정부장관, 경기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등 많은 분들을 만나 논의했고 시민대표를 포함한 T/F를 구성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도 지역주민들이 절실히 염원하는 신분당선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사업재기획 용역을 통해 지난 1월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고 금년 4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신분당선 연장선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13년 동안 점잖게 기다려주신 시민 분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수원시 공유자전거에 대한 운영과 관리현황은?

- 우리시는 단거리 자동차 이용 수요를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대체하여 도심지역의 교통·환경문제를 감소시키고, 어디서나 시민들이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17. 7월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고 스테이션 없는 공유자전거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모바이크사 자전거 5,000대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2019. 5월말 기준 가입자가 27만명을 넘어섰고, 이용건수가 누계로 400만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대상 설문조사에서 공유자전거 인지 88%, 정책에 긍정적 90%의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성공적인 정책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공영자전거를 도입 직접운영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과다예산 소요와 관리상 문제점 등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우리시는 과감하게 민간 사업자를 유치하고 특히나 스테이션 없는 공유자전거를 도입하여 기존의 키호스크 방식과 다르게 시민들이 원하면 언제어디서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시의 모바이크 운영은 전국 최초로 스테이션 없는 공유자전거 민간 사업자를 유치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결정으로 예산 절감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 국장님만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 분수를 지키며 살자. 이 세월을 살아오면서 더더욱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 언제나 제 분수를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늘 부족하거나 살짝 오버를 할 때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제일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살고 제 분수에 맞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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