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년 전 5월보다 10.8% 감소…"세계 교역량 부진 · 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자료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으나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폭(53.9억달러)은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49억5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급여·배당·이자 등에서 비롯되는 본원소득수지, 그리고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경상수지 여러 항목 중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야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 107억9천만달러에서 53억9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2014년 1월 3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은 480억3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는 6개월째다. 1∼5월 누적으로는 233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55억달러)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게 수출 감소가 이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6.2%) 이후 가장 큰 감소이다.

수입은 426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1∼5월 누적으로는 203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2125억2천만달러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이 감소한 원인으로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하락한데다 기계류 수입이 줄어든 영향"를 꼽았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동월 20억9천만달러에서 -9억달러로 축소됐다. 적자폭은 2016년 12월(6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 구성항목 가운데 운송수지가 -1.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가 축소됐고, 여행수지가 -9.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가 축소되는 등 개선된 덕분이다.

여행수지의 경우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148만8천명) 증가세가 지속(전년 동월비 20%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출국자(240만1천명)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비 3% 증가로 그치고, 1인당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지급은 25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급 지급 등으로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가 계절적 배당요인이 사라지면서 11억6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지급은 4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채권·대출 등 이자소득수지는 8억달러 흑자를 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선 45억5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8억2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6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9천만달러 늘었다.

이 밖에 파생금융상품이 8억7천만달러 증가했고, 기타투자에서 자산이 49억6천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16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3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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