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증대, 우리 기업 수출 증가…제조업 투자 지연, 우리 기업 중간재 수출 부정적"

▲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제조업 투자 및 생산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대중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조사국 중국경제팀 이정기과장·박정하 조사역)'에 따르면 앞으로 정책효과의 파급시차가 짧은 인프라 투자 증대는 뚜렷해지는 반면 제조업 투자는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2010년대 들어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어 오다 올 들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는데, 이는 인프라 및 부동산개발 부문의 투자 증가세가 회복한 데 주로 기인한다.

반면 제조업 투자의 경우 올 들어 자동차, 전자기기, 컴퓨터·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개발 투자의 경우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수요확대를 도모하는 정책 시행이 예상된다.

정책 수요, 기업 수익성 악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 등을 종합해 보면 중국경제는 단기적으로는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 중심의 투자확대 정책은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레버리지비율 상승 등 중국경제의 잠재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성장률이 목표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활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있었던 2008년부터 2009년중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4조위안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2015년부터 2016년중 경기부진시기에는 2.3조위안의 인프라투자를 경기확장 수단으로 지출했다.

부동산개발 투자는 지난해 크게 확대된 건축착공면적, 부동산개발용 토지매입 등이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로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지난해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는 비금속광물, 특수기계 등 건설자재 및 장비 등의 수요창출 뿐만 아니라 고용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개발 투자(건축물공사)는 건설장비 수요가 비교적 많은 인프라 투자(토목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데 중국의 경우 건축물공사 업체의 매출 1억위안당 종업원수가 2017년 기준 367명으로 토목공사 업체(225명)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제조업 투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타결을 통해 분쟁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복귀되지 않는 이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G20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에서 3천25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유보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없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보고서는 중국이 첨단분야 외국인투자 유치에 장기간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상위단계로 발전해가려는 중국의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도 시사했다.

(자료 = 해외경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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