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작년말 1경5511조7000억원…GDP 8.2배

▲ (자료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부(國富)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이 전년 대비 1174조4000억원)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1174조4000억원(8.2%) 증가한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1893조5000억원 대비 8.2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추정(2017년말 3억9932만원)했다. 구매력평가환율(2018년중 860.51원/달러)로는 가구당 순자산이 48.3만달러, 시장환율(2018년중 1,100.56원/달러)로는 37.8만달러로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민대차대조표는 연말을 기준으로 나라 전체와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부의 규모(순자산)를 보여주는 통계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나라 경제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비금융자산(생산자산·비생산자산) 가액에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을 더해 구해진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은 7.1% 오른 1경504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금융자산 상승률은 토지자산이나 지하자원, 입목자산(임야의 나무) 등이 포함된 비생산자산이 이끌었다. 지난해 비생산자산은 8274조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84조4000억원(7.6%) 증가했다. 이 중 토지자산이 82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조6000억원(7.6%) 늘어났다. 이는 전년 증감률 6.9%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순금융자산은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증가폭이 확대하면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은 1경5919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11경545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많아졌다. 이로 인해 순금융자산은 461조8000억원으로 전년 280조4000억원보다 181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을 자산형태별로 보면 생산자산이 지난해 말 677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8조6000억원(+6.4%) 늘어났으며 비생산자산은 8274조3000억원으로 584조4000억원(+7.6%) 증가했다.

생산자산중 건설자산은 322조1000억원(+6.8%) 증가했고 설비자산은 30조5000억원(+3.6%), 지식재산생산물은 36조5000억원(+8.3%) 각각 증가했다. 비생산자산중 토지자산은 583조6000억원(+7.6%) 증가했다.

제도부문별로 볼 때 2018년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8726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국민순자산의 56.3%)했다. 다음으로 일반정부 4080조9000원(26.3%), 비금융법인기업 2384조8000억원(15.4%), 금융법인기업이 319조9000억원(2.1%)의 순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2018년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456.0조원)와 일반정부(+206.4조원)는 비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순자산이 증가하였고, 비금융법인(+455.2조원)과 금융법인(+56.7조원)은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이 모두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제도부문별 비금융자산 규모는 2018년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6,785.2조원, 비금융법인 4,626.5조원, 일반정부 3,453.0조원, 금융법인 185.3조원이다.

2017년말 기준 경제활동별 고정자산 규모는 서비스업 4,356.2조원(72.6%), 광업·제조업 1,209.3조원(20.2%), 전기·가스 및 수도업 315.8조원(5.3%), 농림어업 69.8조원(1.2%), 건설업 49.2조원(0.8%) 등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주거용 건물 등),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정부 보유 자산) 등 포함했다.

2017년중 광업·제조업은 7.9%, 서비스업은 6.1%, 건설업은 5.8%, 전기· 가스 및 수도업은 3.8%, 농림어업은 2.3% 각각 증가했다. 2018년중 전산업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4.0%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자본서비스물량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동안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을 의미한다.

2017년중에는 광업・제조업(+2.6%p), 건설업(+0.7%p), 서비스업(+0.2%p)의 증가율이 높아진 반면 전기·가스 및 수도업(-0.2%p), 농림어업(-0.6%p)의 증가율은 하락했다.

2018년중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확대로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반면 국내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들면서 전년말에 비해 1513억달러 증가(2016년 2,811억달러 → 2017년 2,617억달러 → 2018년 4,130억달러)했다.

2018년중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이 높은 증가세(각각 7.6%, 8.2%, 8.3% 증가)를 보임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확대됐다.

토지 비중은 2013년 53.1%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8년 54.6%까지 확대되고 건물 비중도 2015년 이후 상승세다. 지식재산생산물 비중은 R&D 투자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상승세 지속했다.

2018년중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4.7% 올라 전년(2017년중 3.9%)에 비해 오름세 확대됐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비금융자산의 명목가액을 연쇄실질가액으로 나누어 계산했다.

2018년중 비생산자산(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과 생산자산 가격상승률은 각각 6.3%, 2.8%로 전년(각각 5.4%, 2.1%)에 비해 확대됐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도 287.2(15) 조원→ 386.6(16)조원 → 513.3(17)조원 → 650.4(18)조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2018년말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은 434.3%를 기록하여 전년에 비해 18.2%p 상승했다. 이는 2018년중 GDP(명목기준)가 3.1%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7.6% 증가한 데 기인했다. 토지유형별로는 건물부속토지와 문화오락용 토지(공원, 체육용지 등)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8년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2017년 +696.2조원 → 2018년 +559.5조원)과 부채(+121.2조원 → +103.5조원) 모두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축소했다.

주택자산은 증가폭이 확대(+300.0조원 → +358.6조원)되었으나 금융자산은 주가하락 영향으로 증가폭 축소(+278.0조원 → +63.9조원)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주택 4,407.2조원(50.5%), 주택이외 부동산 2,240.8조원(25.7%), 순금융자산 1,940.9조원(22.2%) 등으로 구성됐다.

2010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2017년 4.9%로 상승한 후 2018년에는 4.0%로 하락했다. 자본서비스물량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동안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을 의미한다. 2018년중 건설 및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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