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코끼리는 냉수샤워와 황토목욕 ,알락꼬리여우원숭이에겐 얼린 허브티와 과일

▲ 시베리아 호랑이(왼쪽)에게는 얼린 닭고기와 소뼈로 특식 제공하고, 얼음 먹는 유럽 불곰(오른쪽).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중복을 앞두고 멸종위기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을 위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다양한 방법이 19일부터 공개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기온과 컨디션에 맞춰 담당 사육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주고 있는 모습을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이날 전했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수영을 즐기고 얼린 닭고기와 소뼈를 여름철 특식으로 먹으며 재미있는 여름을 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은 워낙 먹성이 좋아 동태와 과일얼음으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동물들의 시원한 물놀이 바캉스도 만나보자.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는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물줄기로 시원한 냉수 마사지를 하고, 대형 얼음과 과일을 먹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치고 입맛도 떨어지는 동물원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영양공급을 위한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비법은 물과 얼음. 또한 더위에 약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시원하게 얼린 소고기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하여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고 기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더위는 싫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마사지를 해주고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과일을 넣어주어 코끼리가 물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토목욕하고(왼쪽), 얼음먹는(오른쪽) 코끼리.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체력을 끌어올려주고 재미있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닭고기를 얼려 소뼈와 함께 특식으로 제공한다.

추운지방에 서식하는 종으로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불곰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에게는 무더위 극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 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한 싱싱한 과일을 공급하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새단장한 넓은 사자 방사장에서는 사자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먹이를 제공한다. 사슴뿔과 우족과 함께 얼린 고기와 소고기를 넣은 에뮤알과 타조알, 나무에 매달린 우족 등 재미있는 먹이에 반응하는 사자들의 모습을 만나보자. 사자가 좋아하는 코끼리똥도 곳곳에 뿌려져 있어 사자의 반응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새단장 이후 수영장을 갖춘 하이에나 방사장에서는 거품과 얼음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점박이하이에나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덩치가 작고 귀여운 모습의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나무에 매달린 다양한 얼음을 맛보며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먹기 좋게 갈아 얼린 바나나 얼음과, 예쁜 색의 허브티 얼음은 호기심 많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좋아하는 특식이다. 

얼린 바나나와 허브티를 좋아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 속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환경 또한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며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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