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식물원,육식식물 파리지옥· 벌레잡이제비꽃 등 전시…오전10시·오후 2시 해설사 설명

▲ 벌레잡이제비꽃, 엣셀리아나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25일 서울대공원 식물원에 따르면 곤충과 작은 동물을 잡아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며 살아가는 '식충식물 전시회'를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식충식물은 잎을 포충기관으로 변형시켜 곤충, 거미, 소형동물 등을 포획하여 그 체액 및 소화시킨 영양분을 직접 흡수, 식물의 생장 및 생존에 필요한 질소원으로 사용하는 식물이다. 사막을 제외한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고 지구상에 750여종이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집해온 '끈끈이주걱', '네펜데스', '파리지옥', '벌레잡이제비꽃', '세팔로투스' 등 희귀하고 특색있는 전세계 다양한 식충식물 50여종을 전시한다.

끈끈이주걱, 에릭소니아

또한 식충식물을 입체 및 액침표본으로 전시하였고 사진전시와 동영상으로 식충식물의 먹이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토종 식충식물인 끈끈이귀개를 비롯 1과 1속인 세팔로타스, 파리지옥 등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수집한 품종 20여종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식충식물도 가드닝 소재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관람객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분경(화분)에 식충식물을 전시한다.

식충식물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를 위해 '사라세니아', '네펜데스', '끈끈이주걱' 등을 입체표본과 액침표본으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재미있는 식물설명회 진행 (화요일~일요일, 10시 14시 2회 진행)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 식물설명회가 진행된다. 식충식물 전시회 기간동안 식물해설사가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벌레잡이제비꽃 등 식충식물에 대한 정보와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파리지옥

식충식물이 곤충, 작은 동물을 잡는 방법은 끈끈이식, 흡입식, 함정식, 포획식, 미로식이 있다. 끈끈이식은 끈끈한 액체를 사용하는 방법. 향기에 이끌린 곤충이 식물 위에 앉으면 끈끈한 액체에 사로잡혀 도망칠 수 없다. 벌레를 잡은 식물은 소화액을 분비하여 곤충을 소화한다. 끈끈이주걱과 벌레잡이제비꽃 등이 있다.

흡입식은 진공 상태인 주머니가 지나가는 동물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서 잡는 방식. 통발의 주머니에는 감각모가 달려있다. 지나가던 물벼룩이 감각모를 건드리면 주머니가 물벼룩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탈출할 수 없다.

함정식은 항아리 모양의 함정을 이용하는 방식. 함정의 벽은 미끄러우며 바닥에 물이 고여있어, 달콤한 향에 이끌려 항아리로 들어온 곤충이 기어서 올라올 수 없다. 물에 빠진 벌레가 허우적대면 진동을 느낀 식물이 소화액을 분비하여 녹여 먹는다. 네펜테스, 사라세니아, 헬리암포라, 세팔로투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포획식은 유인한 곤충을 덫으로 빠르게 낚아채는 방식. 포획식에 속하는 파리지옥의 덫 안에는 세 개의 감각모가 있다. 파리지옥은 지나가던 벌레가 감각모 두 개를 연속해서 건드리면 덫을 순식간에 닫혀 벌레를 잡는다.

미로식은 미로처럼 생긴 구조로 벌레를 유인하는 방법. 겐리세아라는 종류의 식물은 땅속에 Y자로 갈라진 뿌리잎을 가지고 있다. 뿌리잎의 나선형으로 꼬인 부분 속에는 가시털이 거꾸로 나 있어, 땅속에 사는 원생동물들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갈 수 없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서울대공원은 식물원 뿐 아니라 곤충관, 동물사가 함께 위치해 있어 동물을 먹는 식물이라는 식충식물의 생태를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식충식물의 특징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다양한 식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팔로투스
식충식물의 먹이 잡는 방법
분경
식충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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