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자금 3억1000만달러 순유출…하루 평균 외환거래 242억6000만달러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 재부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요국 금리 및 주가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강화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국내 외환부문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으나 대외 차입여건 등은 대체로 양호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4억3000만달러로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올해 1월 1억2000만달러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채권과 주식으로 나눠 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IT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증가해 17억4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째 유입세로 이어졌다.

다만 지난 6월 45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던 외국인 채권자금이 7월 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2월 1억9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5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7월중 국내은행의 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양호한 모습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31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2bp 내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6월 말 115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214.9원으로 60.2원 올랐다. 6월 말 1072.4원이던 원/엔 환율은 지난 7일 1143.7원으로 53.6원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큰 폭 상승했다. 6월 말 168.24원이던 원/위안 환율은 지난 7일 171.55원으로 3.31원 올랐다. 위안화 보다 원화의 약세폭이 더 큼에 따라 상승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4원으로 6월(3.7원)보다 작아졌고 변동률도 0.32%에서 0.29%로 떨어졌다. 매일 종가가 월평균 환율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6.2원으로 전달 12.1원보다 축소됐다.

7월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2억6000만달러로 전월(278억6000만달러)에 비해 36억달러 감소했다. 외환스왑(-23억1000만달러) 거래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월말 외화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외화유동성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움직임(-32bp)에 연동되며 하락했다.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는 하락했다. 미국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8월 들어 일부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6월 51.7에서 7월 51.2(예상 52.0, 8.1일)로 떨어졌다. 독일 및 영국은 ECB 등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터키 전 중앙은행 총재가 매파적 정책기조를 빌미로 해임(7.6일)된 이후 처음 열린 통화정책회의(7.25일)에서 425bp 인하하는 등 여타 주요 신흥국들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하락했다.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가 큰 폭 하락(MSCI 기준, 7.1~8.7일중 선진국 –3.0%, 신흥국 –7.8%)했다.미국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다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FOMC 결과(7.31일),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독일은 CPI(YoY)가 6월 1.5%에서 7월 1.1%(예상 1.2%)떨어지는 등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고,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라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조치가 발표된 8월 1일 이후 4.8% 급락했다. 다만 브라질은 EU와 FTA 타결 및 연금개혁 진전 등으로, 터키는 인플레이션 완화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각각 상승했다. 브라질 연금개혁 법안이 하원 본회의 1차(7.10일) 및 2차(8.7일) 투표에서 통과되어 상원으로 넘겨질 예정이다.

미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다가 8월 들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의 영향으로 강세폭이 축소됐다. DXY 지수가 7월 1일부터 8월 7일중 +1.5% 올랐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대로, 유로화는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약세다.

7 월 1일부터 8월 7일중 JPM 지수가 –2.6% 떨어지는 등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다. 중국 위안화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큰 폭 약세다. 위안화 환율이 역내·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5일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10월 대선을 앞둔 경계감으로 약세, 터키 리라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입세 등으로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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