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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명희 (주)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장“현장에서 물건 바로 만드는… 100여개 공구점포 밀집한 시장”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08.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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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희(주)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았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첫 인상은 막 정년을 끝내고 돌아오신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같은 모습이었다. 안경너머로 인자한 미소를 띤 눈동자와 온화함이 사람을 편안하면서도 약간은 정중하게 하는 느낌이다.

대화를 나눌수록 구천동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하도 깊어 구천동자체가 박명희 상인회장의 분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구천동공구시장은 수원의 옛 추억을 가장 많이 간직한 곳이라는 의미 있는 표현들이 대화 곳곳에 묻어있었다. 옛날 가정집에는 으레 낫과 호미, 망치와 곡괭이, 톱과 정 등이 어느 집이나 광이든 한켠 구석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했다.

박명희 상인회장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천둥벌거숭이 시절 개천가에서 물장구도 치며 놀다보면 천변에 빨래터가 있었고 그 곳에서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님들의 톤이 높은 수다와 덕담이 어우러지던 모습을 보고 자란 기억도 새롭다고 했다. 지금은 복개가 되어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 시절 냇가에서 풀피리를 불며 뛰어놀던 기억이 몹시 소중하며 그립다고 했다. 해서 구천동 공구시장은 우리가 살던 60년대 유년기의 대장간을 재현해 추억과 향수를 간직하고 보존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필자도 인터뷰를 위해 구천동공구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제일 먼저 시선을 잡아 끈 입구에 정갈하게 차려진 대장간의 모습이 하도 정겨워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대장간 쇼케이스 안에는 어린 시절 집에서 보았던 낫과 호미, 그리고 삽과 괭이 등 여러 물건들이 먼 옛날 기억속의 한 페이지를 눈앞에 실어 나르는 환상이 들 정도였다. 이젠 많은 부분들을 현대공구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향수의 물건들이 되어가고 있지만 소도구인 농기구들을 앞으로도 아주 오래 동안 우리들의 곁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구천동 공구시장 박명희 상인회장은 어찌 보면 우리네 추억의 끝자락을 소중하게 보존하며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작은 거인 같은 느낌을 주는 인물이었다. 박명희 상인회장이 추진하는 대장간체험행사나 목공예체험, 그리고 공구대여 박물관운영 등은 우리시대의 변화에 맞춘 또 하나의 트렌드사업을 연결하기도 해 전통과 스마트의 결합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온화하고 밝은 미소를 간직한 박명희 상인회장은 메말라 가는 우리사회의 한구석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촉촉한 습기를 머금고 도시의 어둠을 살며시 비추는 은은한 등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분들이 우리사회의 한구석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작고 든든한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 회장님의 성장기 추억 중 공구와 관련된 추억이 있으시다면?

- 어릴 적부터 공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모양을 만들고 그에 대한 형태를 완성시켜나가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만들고 또 부수고 해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꾸미고 전개하길 좋아했습니다.
그런 관계로 자연스럽게 드라이버나 망치, 톱이나 기타 공구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늘 주위에 비치하며 일상생활의 일부처럼 여기게 된 것입니다. 그 중에 언젠가 장난감을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들며 푹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절들이 오늘날 돌이켜 보면 아련한 추억이고 정겨운 시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어린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장난감들이 주위에 널렸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엔 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주로 나뭇가지나 기타 자연물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들었답니다. 대표 적인 게 있다면 아마 새총일 것입니다. Y자모양의 나뭇가지를 톱이나 칼로 잘라 고무줄을 묶어서 들로 벌판으로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오늘날 공구상가와 옛날 대장간과의 연관성이 있다면?

- 제일 먼저 꼽는다면 철을 다루는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대장간에서 주로 농기구를 제작했고 간간히 간단한 병장기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로 초가집이나 흙벽돌집이 많은 시절이라 주축은 나무를 많이 사용했던 관계로 집을 수리하는 기구도 대장간에서 많이 제작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병장기를 제작하는 대장간은 관에 소속되어 있어 관청의 관리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날 공구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작되며 기계화 된 시스템에서 자동화공정이 철저하게 이루어져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시대입니다. 그리고 동력도 전기를 사용하는 공구들이 여러 종류로 생산되고 있는 현실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호미나 낫, 곡괭이 등 시골이나 전원 마을에서 사용하는 일부 가정용 품 들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장인의 땀과 얼이 묻어나는 관계로 정겨움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답니다.


▲ 구천동 공구상가의 ‘생생재래시장’ 이란?

- 시장현장에서 즉석에서 물건을 만드는 경우가 ‘생생하다’ 할까요? 구천동 공구시장에서는 여러 도구를 이용해 그 자리에서 못 만드는 물건이 없답니다. 아마 로봇도 현장에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천동공구시장은 100여개의 각종 공구점포들이 밀집 돼있는 50년 역사의 공구시장입니다.
해서 모든 물건이나 기타 조형물 등도 그 자리에서 생생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생재래시장입니다.


▲ 구천동 공구상가가 진행한 체험나들이 문화축제란?

- 작년부터 행사를 시작해서 매년 진행되고 있는 행사입니다. 주제는 대장간체험과 목공예에 대한 체험으로 각자 개인의 취미를 살려 만들고 싶은 물건들을 만드는 그야말로 본인이 희망하는 물건을 직접만들며 체험하는 행사입니다. 주제는 ‘대장간 체험과 목공예 체험’입니다.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대 트렌드에 맞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늘 연구하고 개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에 가정용 공구를 기증하신 연유는?

- 현대 생활에서 공구는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특수하게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다 보니 사용빈도수가 적은 관계로 고가의 물건인 공구를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가하는 문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측면이 작용합니다. 해서 자동차나 기타 일상에 필요한 제품처럼 대여나 렌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나 기타 정수기처럼 공구도 필요한 가정이나 수요자들에게 렌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구대여 박물관’을 설치해 수원시민들에게 봉사를 하고 자하는 마음입니다.


▲ 사회와 경제의 발전에 따른 공구시장의 대응방안은?

- 체험을 통한 특화된 시장으로 운영해 나가는 게 시대흐름에 따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3차 산업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시점으로 단독으로 보존하는 게 어려운 시대입니다.
공구시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응을 해나가야 하고 그 방법으로 전통과 현대의 공유를 통한 융화된 틈새 공간을 개발해서 공존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구천동 공구시장의 상인회장을 맡고 계신 소감과 운영계획은?

- 구천동일대 판자촌 가건물 어렵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50여년이 훌쩍 넘기는 세월동안 이곳에서 어려울 때마다 서로의 위로와 애완을 달래면서 상인 모두의 생활터전(현 구천동 공구시장)을 1990년 12월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 중추적 역할로 당 공구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매진해오면서 잠시 공백기를 거쳐 2000년 1월에 다시 구천동 공구시장의 회장에 취임하였습니다.

2003년 ~ 2004년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여의도 공청회 등에 참여 2005년 지방의회 조례를 거쳐 어려운 작업 끝에 구천동 공구시장을 수원시로부터 시장인정서와 상인등록증을 교부 받아 시장 활성화에 매진해오며 2016년 당 공구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도 공영주차장 사업 지원을 감행한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에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리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상인 모두 하나가 되어 수원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고객이 다시 찾게 되는 시장, 역사가 흐르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속의 우리의 생활 터전을 지키고 어찌 보면 평생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많은 애환과 애정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발맞춰 상인들의 의식 개혁과 함께 변화를 수용하는데 역점을 두면서 현재의 공구시장의 틀을 벗어나 옛 문화의 가치를 보전하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대장간 및 목공예 체험과 견학을 통해 조상들의 얼이 담긴 옛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데 일조 할 것이며, 볼거리, 먹거리에도 역점 두어 서로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 구천동 공구시장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수원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공용화장실과 주차장이 가장 시급합니다. 이 부분은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설보강과 주변 인프라를 개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천동 공구상가 주변에만 약 600여 가구가 생활을 하는 관계로 공구상가 주변도로에 항시 주정차 문제가 발생, 영업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가 나서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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