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가계대출 854.7조…전월대비 5.8조 늘어…입주 관련 자금수요 둔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3.6조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올들어 최대 규모인 5조8000억원 늘어나 석 달 연속 5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매매 및 분양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54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같은달(5조원)에 비해서도 규모가 컸다. 다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던 지난 2015년~2018년까지 7월 평균 증가액인 6조3000억원보다는 적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수요 지속, 서울 주택매매거래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입주 관련 자금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월 4조원보다 증가규모가 3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주택매매 및 분양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 1조5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7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난 85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규모 2조1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지난 3월(1조1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다. 이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로 대출이 1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법인대출의 증가세 둔화로 증가규모가 2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한은은 증가세 둔화를 6월말 휴일로 인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상환이 7월초로 이연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327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원 늘었다. 회사채는 견조한 투자수요, 발행금리 하락 등 양호한 발행여건을 바탕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6월 +2.4조원 → 7월 +3.4조원)됐다.

국고채(3년)금리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6월말 1.47(%) → 7월말 1.29 → 8.12일 1.18) 회사채(3년)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통안증권(91일), 은행채(3개월) 등 단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7.18일) 및 장기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큰 폭 하락(6월말 2,131 → 7월말 2,025 → 8.12일 1,942)했다.

7월중 은행 수신은 감소 전환(6월 +22.1조원 → 7월 -9.0조원)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23.3조원 → -21.8조원)했다.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 확대(+2.8조원 → +10.7조원)됐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6월 +10.8조원에서 7월 +16.4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MMF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로 인출되었던 은행 자금의 재유입 등으로 증가 전환(-3.3조원 → +9.3조원)했다. 주식형펀드(+0.6조원 → -2.2조원)가 순유출로 전환된 반면 채권형펀드(+3.1조원 → +3.1조원), 기타펀드(+10.5조원 → +6.3조원)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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