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호주달러화, 유로화 등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영향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미 달러화 강세로 호주달러화,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8월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 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14억8000만달러로 7월 말(4031억1000만달러) 대비 1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일 달러/원 환율을 적용해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다. 미 달러화가 강세면 다른 외화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8월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 8월 말 미국 달러화지수를 보면 98.51로 7월말(98.05) 대비 0.5% 상승했다. 이에 호주달러화(0.6729)는 -2.1%, 유로화(1.1059)는 -0.9% 절하됐다. 파운드화(1.2185)의 경우 0.2%, 엔화(106.54)는 1.9% 절상됐다.

외환보유액은 금만 47억9000만달러(1.2%)로 3개월 연속 보합이고, 모두 감소했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이 3709억9000만달러(92.4%)로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 196억6000만달러(4.9%)로 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SDR은 33억8000만달러(0.8%)로 1000만달러 감소,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 26억6000만달러(0.7%)로 1000만달러 감소했다.

2019년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03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037억달러로 1위, 일본이 1조3165억달러로 2위, 스위스가 8288억달러로 3위, 러시아가 5198억달러로 4위, 사우디아라비아가 5034억달러로 5위, 대만이 4672억달러로 6위, 홍콩이 4484억달러로 7위, 인도가 4288억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뒤로 브라질이 3857억달러 보유로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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