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9명 홍보대사 위촉 예정

【대전ㆍ충남=서울뉴스통신】 조윤찬 기자 =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대전·충남지부는 9일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공연장에서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및 음악회를 진행한다.

대전·충남본부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救)한다는 의미로 1997년부터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정해 기념해 왔으며 2008년부터는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쳐왔다. 특별히 올해는 국내 최초로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을 진행해 의미를 더한다.

올해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는 대전과 충남지역의 생명 나눔 운동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온 9명의 대표를 친선대사로 위촉하는 시간을 갖는다.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활성화에 앞장서 온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구재서 육군훈련소장, 권혁대 목원대 총장, 황인호 동구청장, 이남일 대전지방보훈청장과 생면부지 타인에게 1999년 3월 신장을 기증하고 2018년 10월에는 간을 기증한 조용문 목사를 친선대사로 위촉한다.

또한 김종선 대전경실련 대표, 양주팔 FM에셋 대표, 박종근 대전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생명 나눔 친선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친선대사로 위촉된 이들은 국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30년이 되는 2020년을 준비하며 대전지역의 생명 나눔 운동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어 감동적인 순서도 마련된다. 2003년 5월 생면부지 타인에게 생존시 신장 기증을 실천한 조귀진씨와 그의 신장 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이식인 민윤기씨의 만남이 이뤄진다. 당시 9년 동안 만성신부전으로 투병하고 있던 청년 민씨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천사 같은 기증인 조씨를 만나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신장이식 후 공무원이 된 민씨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증인 조씨와 안부를 전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날 장기기증 친선대사 위촉식과 함께 오후 7시부터 대전지역의 언론사,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협력기관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알리는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는 육군훈련소 군악대, 충남대병원 어울림 합창단, 일칸토 성악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로 시민들에게 생명 나눔의 기쁨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OX퀴즈, 장기기증 초록리본 만들기, 장기기증 교육 등의 체험부스를 운영해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전한다.

한편 대전과 충남지역의 최근 3년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5973명에서 이듬해 5052명, 지난해 4878명으로 하락을 지속했다. 그러나 2019년에 들어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육군훈련소 등과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상반기에만 5967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면서 이미 지난해 1년 희망등록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8월까지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는 대전이 4만8836명으로 3.28%의 장기기증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2.9%보다 높은 수치로 전국 17개의 지자체 중 5번째로 높은 수치다.

국내 연간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0년 268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으로 2년째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인 수를 나타내는 pmp 수치도 2017년 9.95에서 2018년 8.66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스페인 48, 크로아티아 41.2, 미국 33.32, 영국 24.52의 pmp 수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한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지난 8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장기기증자는 해마다 줄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고,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2010년 962명에서 지난해 1910명으로 약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모두 3만500여명으로 하루 평균 5.2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다.

백명자 본부장은 “앞으로도 본부는 대전지역의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민·관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채로운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번 장기기증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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