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열쇠가 될 출발 번호, 거리 손실 적은 앞 번호 선호 가장 높아...한국 전통을 콘셉트로 한 특별한 추첨

▲ 9월 5일 국제경주 출발번호 추첨. 미국 경주마 론세일러의 길베르트 관리사(가운데)(사진 제공 = 한국 마사회)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서울 경마공원에서 5일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출발 번호가 공개되었다.

출발번호는 경주 전개와 결과까지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추첨 결과에 따라 말 관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주마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거리 손실이 적은 앞 번호(낮은 번호)를 가장 선호한다.

한국마사회는 국제경주를 위해 특별한 번호 추첨행사를 기획했다. 출발 번호 뿐만이 아니라 추첨 순서까지 ‘뽑기 형태’로 무작위 추첨했다. 한국 전통 족자를 활용한 수서 추첨에 따라 무대에 오른 말 관계자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번호가 숨겨진 공을 골라 열었다. 행사장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공 안에 적힌 번호가 공개될 때마다 탄식과 웃음이 뒤따랐다.

‘코리아 스프린트(제7경주, 혼OPEN, 1200m)’는 단거리이기 때문에 앞쪽 출발번호의 중요성이 높아 거의 모든 출전국이 5번 안 앞 번호를 원했다. 추첨 결과, 한국과 미국이 5번 안을 차지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출전마 중 국제 레이팅이 가장 높은 미국의 ‘홀리리걸’이 5번에, 지난해 ‘코리아 스프린트’ 3위 한국의 ‘돌아온포경선’이 3번에 추첨되었다.

9월 5일 국제경주 출발번호 추첨. 미국 경주마 홀리리걸의 벤자민 조교보(왼쪽에서 두번째),데니스 로 마주(왼쪽에서 세번째)(사진 제공 = 한국 마사회)

국산마 중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가온챔프’와 ‘투데이’는 각각 6번과 10번을 뽑았다.‘가온챔프’의 추첨을 맡은 임기원 기수는 “나쁘지 않은 출발번호라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라고 전했다.

9월 5일 국제경주 출발번호 추첨. 한국 경주마 가온챔프의 임기원 기수(사진 제공 = 한국 마사회)

한국 최강마 ‘돌콩’과 미국의 ‘론세일러’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코리아컵(제8경주, 혼OPEN, 1800m)’은 ‘론세일러’가 3번, ‘돌콩’이 10번을 뽑았다. 두 경주마 다 중간 번호를 원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관계자들은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돌콩’의 배대선 조교사는 “출발 번호에 관계없이 실력 발휘를 하는 말이기 때문에 끝 쪽 번호도 자신 있다.”라며, “지난해 ‘코리아컵’ 준우승에 이어 올해는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라고 전했다.

9월 5일 국제경주 출발번호 추첨.왼쪽에서 두번째 경주마 돌콩의 배대선 조교사, 세번째 이태인 마주(사진 제공 = 한국 마사회)

‘돌콩’외의 한국 경주마들은 기대주 ‘청담도끼’(8번), ‘뉴레전드’(9번), ‘문학치프’(11번)가 모두 끝쪽에 포진하게 되면서 다소 아쉬운 번호를 받았다. 출발대 가장 끝인 11번을 뽑은 ‘문학치프’의 김순근 조교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쉽지만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의지를 다졌다.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는 오는 8일(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다. 5개국이 출전하는 국제 경마 축제로, 두 경주 총상금 합이 20억 원에 달한다. 특별히 무료입장을 시행하며, 국제경주를 기념한 다양한 대고객 이벤트가 준비된다.

(자료 제공 = 한국 마사회)
(자료 제공 = 한국 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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