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주요국 금리·주가 하락…8월중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 주식자금 순유출"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8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홍콩시위 등의 리스크 요인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9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 홍콩의 송환법 철회 등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서 주가 및 금리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외환부문은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반영하여 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한 후 9월 들어 다소 반락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CDS프리미엄이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차입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8월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이 순유입을 보인 반면 주식자금은 순유출됐다.

먼저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독일 GDP(전기대비)는 0.4%에서 2분기 –0.1%로, 영국 GDP(전기대비)는 1분기 0.5%에서 2분기 –0.2%로 떨어지는 등 독일과 영국은 경제지표 부진 및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9월 4일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 10월 19일까지 EU와 재협상 실패 또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EU측에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 축소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인도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 등으로 상승, 터키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라 큰 폭 등락했다. 터키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자행하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지역에서 정부군‧반군간 충돌이 지속됐다.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는 대체로 하락(MSCI 기준, 8.1~9.6일중 선진국 –0.4%, 신흥국 –2.8%)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다가 미‧중 무역협상(10월초 예정) 재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했다. 독일과 영국은 미국과 동조화되어 등락하였으나 영국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으로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하였다가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중국은 금리시스템 개편,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안 철회(9.4일)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 전환했다.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제도 개편(8.20일부터 시행)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가 기대된 영향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통령 예비선거(8.11일)에서 좌파연합 포퓰리즘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금융불안 우려가 확대되면서 급락했다.

미달러화는 미‧중 무역분쟁 및 브렉시트 전개상황 등에 따라 등락(DXY 지수, 8.1~9.6일중 –0.1%)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 오성운동-동맹의 연립정부가 붕괴(8.20일)되고 오성운동-민주당과의 연립정부 수립에 성공(9.4일)하는 등 이탈리아 정정 불안 해소 등으로 약세폭 축소됐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로,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완화로 강세다. 신흥국 통화는 약세다. JPM 지수 8월 1일부터 9월 6일중 –2.6%다. 중국 위안화는 2008.5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상회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약세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아르헨티나 페소는 디폴트 우려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큰 폭 약세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로부터 B에서 CC, S&P로부터 B에서 CCC-, 무디스(Moodyˊs)로부터 B2에서 Caa2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외환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FOMC 결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홍콩시위 격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상승하였다가 미․중 무역회담 개최 합의(9.5일), 홍콩 송환법 철회(9.4일), 영국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9.4일) 등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큰 폭 상승했으며, 원·위안 환율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8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기관투자자의 자산스왑 수요 등으로 하락했다.

8월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8.1억달러로 전월(242.7억달러)에 비해 25.4억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22.5억달러) 거래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8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순유출했다.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됐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전환했다. 8월중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차입수요 증가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월평균)은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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