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 패션 브랜드, 최초 참가…선기획 시스템 도입, 내년 S/S 시즌 의류 80종 선보여

▲ 현대홈쇼핑이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J BY'가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현대홈쇼핑은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J BY'가 16일부터 18일(한국시간)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 코트리쇼(New York Coterie Show)' 패션박람회에 참가한다고 15일 전했다.

국내 홈쇼핑 패션 브랜드가 '뉴욕 코트리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봄(S/S)과 가을(F/W)에 열리는 '뉴욕 코트리쇼(New York Coterie Show)'는 80년의 역사를 가진 '라스베가스 매직쇼'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패션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월 개최된 '뉴욕 코트리쇼' 패션박람회에는 전세계 약 1천500여 개 패션 업체와 총 1만여 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현대홈쇼핑이 'J BY'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기로 한 것은 글로벌 패션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6년 9월 현대홈쇼핑이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J BY'는 론칭 3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3천억 원을 달성하며 연평균 주문금액 1천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판매수량 기준으로 현대홈쇼핑 내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뉴욕 코트리쇼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패션 위크' 직후에 열리기 때문에 전세계 패션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목도가 높은 행사"라며 "이 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사전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J BY'만의 한국적 미니멀리즘(간결함)이 반영된 디자인과 이를 고급 소재로 풀어낸 브랜드 콘셉트가 현지에서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뉴욕 코트리쇼'에 'J BY'의 내년 봄·여름 시즌(S/S) 의류 80여 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의류는 100% 린넨(마) 소재로 제작되고, 디자인 또한 정구호 디자이너 특유의 심플한 스타일을 적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한국적 미니멀리즘'이 표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대홈쇼핑은 'J BY'의 모든 의류 디자인 시점을 기존보다 6개월 가량 앞당기는 '선(先)기획' 시스템을 홈쇼핑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선기획 시스템은 기존 제작 시스템과 달리 최소 6개월 이전에 그 다음 시즌 상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적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기획은 한 시즌 앞서 유행할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디자인과 소재 등 상품 기획과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일부 브랜드에 한해 적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또한 박람회 기간 다양한 해외 유통·패션업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세일즈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코트리쇼 현장에서 'J BY' 브랜드의 특장점 및 브랜드 방향성 등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상무)은 "J BY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1년 전부터 뉴욕 코트리쇼 참가를 준비해왔다"면서 "홈쇼핑 패션 브랜드에 대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재로 'J BY'를 국내 홈쇼핑 대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K패션' 알리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구호 디자이너.(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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