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여전히 높은 만큼…경계감 늦추지 말아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한국은행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통방 부서장(조사.금안.정책.시장.국제국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국제금융시장은 9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 경제지표 호조,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결정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 및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으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한국물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중 CDS프리미엄 및 외평채 가산금리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의 영향으로 축소(각각 –0.1bp, -7.1bp)되었으며 원화(NDF)가 강세(+0.9%)를 나타냈다.

9월 중에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중국의 지준율 인하(9일)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CDS 스프레드와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락(각각 –4.9bp, –12.5bp)하고 원화는 강세(+2.6%)였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추석 연휴기간(12~13일) 중 이런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당분간 이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그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홍콩 시위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계감을 늦추지 말고 글로벌 리스크의 전개상황과 우리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12~13일 중 미 국채금리(10년물)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및 ECB 정책회의(12일) 결과가 예상보다 덜 dovish하다는 인식 등으로 큰 폭 상승(+16bp)했다.

미국의 대중 추과관세 부과 연기(2,500억달러 25% → 30%, 기존 10.1일 → 10.15일)에 대해 중국이 농산물 수입재개 절차개시 등으로 화답(12일)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단계 무역합의 가능성을 시사(13일)했다.

8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상회(12일)한 데 이어 8월 소매판매 및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치를 상회(13일)했다.

시장에서는 QE 종료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인플레이션과 연동하여 데이터 기반으로 변경한 점이 예상보다 도비시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매입한도 상향조정 가능성 및 매입대상 채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은 덜 도비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9월 중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주요국 경기부양 기대감,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큰 폭 반등(+40bp)하며 8월중 하락분(-51bp)의 상당부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독일 및 영국 국채금리(10년물)는 ECB의 QE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 및 미국 국채금리 큰 폭 상승 영향 등으로 상승(독일 +12bp, 영국 +13bp)했다.

일부 ECB 정책위원들이 QE 재개 등 ECB의 정책결정이 최근 경제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발언하는 등 이견을 표출했다. 9월 중에는 독일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대감,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큰 폭 상승(독일 +25bp, 영국 +28bp)했다.

12~13일 중 미국 주가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및 미국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등으로 상승(+0.2%)했으나, 사상 최고치 근접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13일 미국 주가(S&P500)는 3,007.39로 사상 최고치(7.26일 3,025.86)에 근접했다. 9월 중에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주요국의 경기부양정책 기대감 등으로 상승(+2.8%)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12~13일 중 미달러화는 ECB의 완화적인 정책결정 발표 직후 유로화 큰 폭 약세(-1.3%)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의 QE 재개 반대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약세(DXY –0.4%) 전환했다.

엔화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약세(–0.2%)였다. 9월중에는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및 미 국채금리 상승 등 강세요인에도 불구하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 감소에 따른 파운드화 강세(+2.8%) 등의 영향으로 미달러화가 약세(-0.7%)였다.

12~13일 중 유가(WTI 기준)는 OPEC+가 추가 감산 여부를 12월로 보류(12일)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1.7%)했다. 9월 중에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임(10일)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 기대,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 OPEC+의 추가 감산 결정 연기 등으로 하락(-0.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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