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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길 수원예술단체 총연합회 회장“9개지부 회장·회원들과 반듯한 수원예총으로 키워나갈것”
  •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 승인 2019.09.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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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길 수원예총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서울뉴스통신】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 이영길 수원예총회장의 첫 인상은 “잘 생겼다”라는 느낌으로 시작됐다.

지난 2월 28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7대 수원예총 회장 취임식을 통해 안면을 익히는 자리에서도 느꼈던 감정 이었다. 뒤이어 따라오는 느낌은 정갈한 반듯함이다. 암튼 ‘비쥬얼’이 좋다. 취임식이 끝나고 7개 월 여가 흐른 9월 16일 인터뷰를 위해 예총회장사무실을 방문했다.

지근거리 직접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라 어색함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편안했다. 잘생겼다는 점이 좋은 것은 상대에게 막연하게 친근한 감정을 준다는 점이다. 일차적 긴장감을 해소 해 주는 최면효과랄까! 암튼 편하게 만남의 초입을 열었다.

이영길 회장은 중학교 때 수원으로 가족이 이사를 했고 용산공고로 진학을 했다. 수업과목이 철저하게 이과인 공고에서 김민기선생님의 권유로 미술계통으로 들어섰다. 학과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 했다고 했다. 이과에서 문과진학이 쉽지 않던 시절이라 따로 교재를 구입해 입시공부를 해야 할 정도라 하니 그의 힘들었음이 짐작된다. 행간 행간에서 집념이 엿보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세종대 회화과에 진학을 했고 미술치료학도 공부했다고 한다. 문득 프로이트나 융의 모습도 보였다.

미대를 졸업한 후 생계를 위해 ‘미도’라는 이름으로 입시학원을 운영했다고 말한다. ‘美道’라! 제법 낭만적인 ‘폼’과 격을 갖춘 이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업후반기에는 동수원에서 선·형·색이란 네임으로 10년 정도 학원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수원 미협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했다. 언젠가는 생계가 해결되었다고 느꼈을 때 정체성의 목마름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술회한다.

순수한 작가적인 삶을 꿈꾸었던 시절일 것이다. 하지만 수원미협을 거쳐 경기미협에서 사무분야를 총괄하고 중앙미협에서는 사무처장까지 지냈다고 했다. 훗날 중앙예총의 기획정책본부장을 맡을 당시는 대한민국의 예술문화정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한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추진하는 ‘아트뱅크’란 프로젝트를 조성하면서 추진위원으로 나름의 소신을 펼친 적도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중앙생활을 정리하고 수원으로 내려온 이영길회장은 2016부터 2018년까지 수원미협회장을 지냈다. 수원미협회장 선거 출마당시 주위의 만류도 있었다고 술회한다. 중앙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이 지역에서 분 회장에 도전 한다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만류의 이유였다. 하지만 자신은 수원을 사랑했고 수원이 좋아서 기꺼이 수원미협회장을 맡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주장한다.

중앙의 경험을 살려 지역과의 접목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발전에 일조를 하고 싶었었다고 상기한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고 예산도 2배로 늘려 놓았다. 그러던 중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원예총회장에 출마를 하게 됐고 무난하게 당선이 되었다. 자신은 큰 선거를 7번이나 치뤘고 그중 2번, 자신의 선거에서 모두 당선이 되었다고 자부했다.

이 영길 회장은 선거를 바꿔 말하면 ‘푸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참으로 설득력이 있는 ‘지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번을 모두 슬기롭게 풀어서 승리한 것 같다. 승리의 비결을 묻자, “회원들이 미협의 발전이나 예총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던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분석을 했단다.

의연한 자신감이 은근히 묻어나온다.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필자의 질문엔 고등학교 때 대학진학을 놓고 나름의 갈등을 했고 그 시기는 누구나 겪는 덜 익은 뇌에 의한 ‘질풍노도의 시기’라 생각한다고 했다. 좀 더 구체적이라면 블루칼라에서 화이트칼라로 들어서며 느끼는 고통과 갈등이 아니었을까 라는 해석이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필자는 이영길회장에게 수원예총회장 당선에 대한 소감을 새삼스럽게 물어보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협회장 출신으로 수원예총회장에 당선이 된 것은 수원예총 60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영길수원예총회장은 어느 도시의 예총회장보다 수원같이 문화역사가 깊고 인프라가 탄탄한 도시에서 당선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삶 자체를 주체적으로 사는 모습이었다.

이영길 제17대 수원예총회장은 정말 그 자리가 어울리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내공’ 역시 몹시 높다. ‘싸이즈’ 또한 좋다. 뼈 속부터 미술인이며 예술인인 그가 이 어려운 시기에 순수한 영혼으로 수원예총의 품격을 한 층 높여 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런 기대와 함께 맑은 영혼을 가진 이영길 회장이나 그의 스탭들이 상처 받지 않고는 헤쳐 나가기 힘든 정치 공학적 도시의 정글 속에서 겪어야 할 고통과 고난을 생각하니 한편으론 마음이 아려왔다.

이영길 수원예총회장은 진정한 예술인의 풍모가 풍긴다. 인품도 좋다. 필자의 소박한 바램일진 모르지만 이영길 예총회장이 임기동안에 수원을 ‘파리’나 ‘에든버러’를 능가하는 세계일류의 예술도시로 만들어 주길 기대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살짝 알 수 없는 ‘허기’가 느껴진다.



▲ 수원예총은?

- 수원예총이 내년이면 창립6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우리협회는 많은 선배 예술인들의 노고와 헌신을 통해 지역예술문화의 생산과 보급에 주도적으로 이바지해왔습니다. 이에 새롭게 중임(重任)을 맡은 저로서는 두 어깨와 내딛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지만 긴 시간의 궤적을 통해 구축된 선배님들의 예술적 패러다임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서 9개 회원단체 회장님 이하 회원 분들과 함께 반듯한 예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경주(傾注)를 다 할 것입니다.


▲ 정책방향

- 이에 급변하는 지역의 예술문화 환경과 ‘지역문화예술정책’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협회 내에 상시TF를 우선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몇 년 전부터 시와 논의 되고 있는 예술인센터건립의 당위성 과 건립 후 활용방안 및 파급효과, 관내문화시설 이용 시 예술인 무료관람, 할인혜택 등 예술인 복지 증진을 위한 대안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지원 사업에 부과되는 자부담제도는 열악한 지역예술문화 생태계에 치명적 아킬레스건임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련단체 및 관련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안모색 중에 있습니다.


▲ 9개 지부 출범과 각오

- 뿐만 아니라 올해는 영화인협회가 새 식구로 정식인가를 받아 출범함으로써 수원예총이 사진, 미술, 문인, 연예, 국악, 무용, 음악, 연극 8개 회원단체 에서 9개 회원단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우리시의 예술생태계가 여타의 시와는 비견(比肩)할 수 없는 탄탄한 안정구조로 돌입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예술문화를 통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음의 반증이라는 점에서 예술인의 일원으로써 자긍심을 갖는 바입니다. 돌보고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 뿐만이 아니라 각 회원단체와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역량이 닫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 “2019예술인축제”의 방향과 목적

- 2019년 9월 27일부터 29일 까지 수원문화재단 기획전시실과 영상실, 행궁갤러리 등 행궁일원 공방거리에서 “인간, 공간, 순간 그리고 예술”이라는 제하(題下)의 ‘수원예술인축제’가 열립니다.
종전과는 다르게 3일 간에 걸쳐서 행사가 진행되는데 첫날은 컨퍼런스를 통한 지역예술문화의 미시적 혹은 거시적 발전방안 모색과 예술이 지역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서 ‘문화도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중하게 알아보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공연과 전시, 거리퍼포먼스와 버스킹 등의 차별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의 소모적인 레퍼토리 전개형식의 진행을 지양(止揚)하는 본 행사는 예술이 인도어(indoor)공간과 아웃도어(outdoor)공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실험으로써 이를 통해 예술적 접근방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 공유하고 공감한 내용을 현장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소통방식이 문화 소비의 주체인 대중들이 전시장 혹은 공연장을 찾아야 하는 수동적인 전개방식이었다면, 본 프로젝트는 문화생산자인 예술인들이 그들이 만든 생산물을 들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 혹은 그 지역의 주민과 상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별화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여 부족함과 미흡함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 ‘수원컨벤션 센터’와 ‘스페이스 광교’ 등 동수원 권의 문화시설 확충에 대하여..

- 130만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시는 그에 걸맞게 시립미술관과 분관들이 속속 만들어져 개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문화공간이 구도심을 중심으로 벨트화 됐다면, 신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구축은 미미한 생태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컨벤션센터’와 ‘스페이스 광교’의 개관은 동수원 권의 문화적 목마름을 한 번에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외양의 확장이 내적인 크기와 본질을 규정 짖는 것이 아닌 만큼 하드웨어에 함몰되지 말고 콘텐츠 개발에 보다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광교호수공원은 수원화성과 함께 이미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콘텐츠인 만큼 두 개의 공간과 연계하는 예술문화행사의 기획과 체험 및 교육 등을 진행함으로써 지역과 지역주민들의 발전과 향유 권 신장에도 유연성을 더해야 할 것입니다.


▲ 수원시에 바라는 점

- 우리시의 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어려움을 서로 나누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적극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의 척박한 생태계를 감안한다면, 관계기관의 관심 있는 살펴봄이 절박한 상황입니다.
올해 관내 예술단체들의 지원현황을 보면 정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20%에서 30%정도가 삭감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이는 문화예술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파악되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예술계의 긴 한숨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 불안과 고통의 끝이 어딘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일 것입니다. 굳이 해외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예술은 간섭하지 않는 지원의 주체인 것이지 정책과 시책에 따라 지원규모가 좌우되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김인종 기자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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