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개관 10주년 기념 …한국 대표 창작·문화공간, 원도심의 축제공간

【인천=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10주년 기념사업 ‘오버드라이브(Overdrive) 2009-2019’를 그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천아트플랫폼은 2009년 9월 개관하여 레지던시 사업을 중심으로 예술가에겐 문화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겐 문화, 예술, 축제의 향유공간으로 다가왔으며, 작가와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국내외 400여 명의 예술가가 거쳐 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레지던시 기관 중 한곳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10주년 기념사업 행사인 ‘오버드라이브 2009-2019’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와 개막행사, 국제심포지엄,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동일한 기간에 2019년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 주제인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시동장치를 증속(增速) 시키는 장치를 일컫는 말로 증속하는 행위에 담긴 급진적인 정신을 예술에 접목하여 인천아트플랫폼의 새로운 변화 에너지, 역동적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념행사는 9월 25일(수) 기념 전시 오픈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10주년 기념사업의 개막식은 9월 27일(금) 오후 6시,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기념공연은 물론 네트워트 파티 형식의 예술가의 밤이 진행되며, 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21개의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2019년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와 G1,G3동 개방형 창작공간의 공작소 프로젝트의 오픈마켓이 진행된다.

9월 28일(토) 오후 2시 C동 공연장에서는 ‘예술가 레지던시와 지역커뮤니티를 위한 미래형 공동체 예술’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9월 29일(일) 오후 2시 야외 중앙광장에서는 2012년도 입주작가 웁쓰양의 참여형 퍼포먼스인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가 진행된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가 인천시 중구 해안동 일대 원도심의 일본우선주식회사(1888), 삼우인쇄소(1902), 금마차다방(1943), 대한통운창고(1948) 등을 리모델링한 예술창작공간이다.

대한통운창고를 리모델링한 B동 전시장과 C동 공연장은 창고의 전형적 형태로 본래의 벽돌 골조를 유지하며, 대형 행사가 가능하도록 높은 철제문이 설치되어있다. D동 운영사무실은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리모델링했으며 2009년 개관 당시에는 아카이브관으로 사용하다, 현재는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1933년 일본 조계지내에서 지어진 해안동 창고인 E·F·G동은 입주작가의 작업공간인 스튜디오와 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되어 수많은 입주작가를 탄생시키고 있다. 교육관과 커뮤니티관으로 사용되던 A동과 H동은 2016년 인천생활문화센터로 조성되었다.

이처럼 인천아트플랫폼의 공간은 근대 개항기 건물 및 1930~40년대에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22개의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교육관, 아카이브관 등 연면적 1700여 평에 13개동 규모로 구성되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러한 도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최대한 살려 문화적으로 재활용하자는 시민들의 뜻과 인천시의 의지가 합쳐져 탄생하였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그간 낙후된 도시경관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도시 재생의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하여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동시대의 예술 창작, 유통, 향유의 과정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설계와 사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이에 예술가들의 창작 인큐베이팅을 위한 공간과 시민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적절히 나누어 구획하였고, 사업 또한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예술(전시·공연·교육 등)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향유될 수 있도록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다소 획일적인 운영 형태의 관 주도 도시재생 사례가 많았고 때로는 원주민을 삶의 터전에서 내보내는 도시개발 사례가 많았던 반면 인천아트플랫폼은 낙후된 도시를 문화예술로 재생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사례가 되어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대상이 되었다.

또한, 디아스포라영화제, 생활문화축제, 어린이축제, 건축문화제, 문화재 야행 등 인천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천아트플랫폼은 근대 개항사의 중심 위에서 국내 대표 창작 공간으로써 예술가와 시민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4개의 주요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최적의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작업실과 거주공간을 지원해 왔다. 물리적인 공간 지원 외에도 홍보 및 프로젝트 수행 지원 등 소프트웨어적인 지원도 포함한다. 10년간 인천아트플랫폼에 거주하며 거쳐 간 국·내예술가가 400명에 달하며, 이곳에서의 경험과 인천과 인천아트플랫폼의 기억을 잊지 못해 퇴실 후에도 중구 일대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도 많이 있다.

기획전시는 크게 현 입주 작가를 중심으로 기획한 <오픈스튜디오>와 <결과보고전>, <입주작가 특정 주제전>이 진행되었고, 전/현 입주 작가가 참여하는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전>, <창제작 프로젝트 발표지원>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서 작가에게는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였고,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다시 보고 싶은 작가의 전시를 아트플랫폼 메인 전시장에서 관람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기획공연은 다양한 장르와 대상의 공연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연장 대관을 지원하는 <플랫폼 초이스>와 거리극과 인형극으로, 채워진 2일간의 거리예술 축제 을 진행하여 공간을 찾는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또한, 동시대 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를 새롭게 기획하여 아트플랫폼 대표 기획공연으로 브랜딩 하는 작업을 하였고, 타 공연장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적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일반 관객뿐만 아닌 매니아층 관객이 인천아트플랫폼에 시선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은‘입주작가 연계 교육프로그램’등과 같이 레지던시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학생, 일반 시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예술을 공유하는 다양한 참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인천시청 등(교육청, 소방서, 관내 기업)에 입주 작가들이 직접 찾아 가서 작품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런치플랫폼’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와 같이 예술을 생산하고 예술로 시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 중이다.

10년 전 개관 이전에는 아트플랫폼 일대가 구도심으로 낙후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아트플랫폼 오픈을 시작으로 주변의 근대 문화유산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대문화유산을 재활용하거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모델로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현재는 주변에 공방과 카페 그리고 문화 예술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으며, 문화와 예술을 즐기러 찾아주는 방문객들이 많아 문화의 거리가 되었다. 낡은 해안동 1가 블록이 인천아트플랫폼 개관이후 지역문화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문화예술을 품은 카페, 공방 등과 함께 이제는 인천아트플랫폼 일대가 관광과 문화로 활성화되어 북적거리고 있다.

김지영 문화콘텐츠 과장은 “이번 행사는 2009년부터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대의 원도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 예술가들과 역사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꾸준히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우수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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